이례적인 무더위가 에어컨 판매 성적표는 시원하게 끌어올렸다. 한해에만 약 200만대의 에어컨이 팔렸던 2013년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시기적으로 여름이 끝나가지만 연장생산 분위기까지 연출되는 상황이다.
17일 국내 에어컨 업계 3위인 캐리어에어컨이 지난 7월 한달동안의 에어컨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가량 대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6월에도 작년과 비교해 35%의 매출이 늘어났다.
아직 집계중이지만 6월부터 현재까지 전체 매출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즉 8월에 들어서도 에어컨 매출이 수직상승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캐리어에어컨 관계자는 “올해 기상청에서 무더운 여름날씨를 예보해 에어컨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처럼 반응이 뜨거울 줄 몰랐다”면서 “8월 말까지 패키지 제품 기준 생산량을 40% 늘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달 말이면 에어컨은 실제 주된 사용 철이긴 하지만 판매가 활황을 이루는 시기는 아니다. 그럼에도 판매량 증대에 따라 제품 생산을 늦추지 않겠다는 것이다.
캐리어에어컨 측은 “하루 3천여대의 에어컨을 생산 중이며 실내기 생산을 작년 대비 5주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LG전자 역시 “에어컨 생산라인을 8월 중순에도 가동률 100%가 이어졌다”며 판매 호조에 따른 연장생산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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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서는 올해 국내 에어컨 누적 판매량이 220만대를 상회하는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교체수요가 에어컨 판매량 급증의 한 이유로 꼽힌다. 단순 무더위 뿐만 아니라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정부 정책이 에어컨 교체 수요에 힘을 실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