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해 말까지 중국에 전 세계에서 6번째 연구개발(R&D)센터를 짓는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R&D 규모나 계획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하지만 외신들은 애플이 거대시장 중국을 잡기 위해 현지에서 사용되는 무선통신기술표준에 최적화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과 함께 새로운 하드웨어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에정이라고 전했다.
16일(현지시간) CCTV 등 중국 현지 외신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장가오리 상무부총리 등 고위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말까지 R&D센터를 건설할 계획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중국 비즈니스는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다. 지난 6월 중국 베이징 법원은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디자인이 중국 내 여러 스마트폰과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판매금지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다만 해당 명령은 현재 집행되지 않고 보류 중인 상황이다.
지난 4월에는 애플이 중국에 아이북스, 아이튠스 무비 스토어 서비스를 내놓은 지 반년만에 퇴출당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외국 회사가 소유한 온라인 콘텐트를 공개하는 것을 제한하는 규정을 새로 만든 탓이다. 이런 이유로 1분기 중국 본토 내 애플 매출은 11% 하락했으며, 홍콩과 타이완 등을 합쳤을 경우 26%까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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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여전히 애플에게 놓쳐서는 안 돼는 중요한 시장이라는 점이 분명해 보인다. R&D센터 건설이라는 강수를 두며 중국 땅에 직접 발을 들이게 됐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중국 선전 지역에 위치한 우수한 전자엔지니어 인력들을 끌어안기 위한 전략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지난 5월에는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에 1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애플은 미국을 제외한 프랑스, 이스라엘, 영국, 일본, 스웨덴에 각각 R&D센터를 보유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