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블루 코랄 색상이 인기다. 1차 출시를 앞두고 사전 판매를 진행 중인 한국과 미국, 캐나다에서 소비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휴대폰 하면 떠오르던 기본 색상인 블랙과 화이트는 찬밥 신세다. 갤럭시노트7에는 화이트 색상이 아예 옵션으로 포함되지 않았고 블랙 색상은 한국에 두 달 후에나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낮다는 것이 이유다.
스마트폰 색상이 하나의 마케팅 수단이 되고 삼성에 이어 애플 역시 블루 색상 아이폰 출시를 준비 중이라는 루머가 전해지면서 ‘골드폰’과 ‘핑크폰’ 열풍에 이어 올해는 ‘블루폰’ 경쟁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갤노트7 '블루 코랄' 색상 인기…블랙은 '찬밥'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갤럭시노트7 사전 예약 판매에서 블루 코랄 색상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1차 출시 국가인 캐나다도 상황은 비슷하다. 삼성전자 캐나다 홍보책임자 마크 차일즈는 현지 언론에 "갤럭시노트7 사전판매 수요가 엄청나다"면서 "특히 블루코랄 색상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밝혔다.
갤럭시노트7의 시그니처 컬러로 떠오른 블루 코랄 색상은 갤럭시 시리즈에 처음으로 추가된 옵션이다. 갤럭시노트7은 블루 코랄을 비롯해 실버 티타늄, 골드 플래티넘, 블랙 오닉스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다만 재고관리 용이성 등을 위해 국가별로 3가지 색상만을 먼저 출시하기로 했다. 현재 사전 판매를 진행 중인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골드 색상을 제외한 블루 코랄, 블랙 오닉스, 실버 티타늄 등 세 가지 색상이 출시된다.
국내의 경우 블루, 실버, 골드 3가지 색상만 먼저 출시된다. 스마트폰하면 떠오르던 기본 색상이었던 블랙은 선출시 대상에서 빠졌다. 소비자 선호도가 낮다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블랙 오닉스 색상의 갤럭시노트7을 9월 말 혹은 10월 초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블랙과 화이트는 다른 색상에 비해 취향을 타지 않는 편이라 대부분 제조사들이 제품의 기본 색상으로 채택했지만 갤럭시노트7의 경우는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11일 열린 국내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신제품 출시 색상은 지난해 갤럭시노트5 출시 당시 어떤 색상이 가장 반응이 좋았는지에 대한 통계 데이터 기반과 회사 안팎의 고객 설문에 의해서 결정됐다"면서 "블랙오닉스 색상의 경우 전작에서 선호도가 10%가 안됐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골드에서 핑크로…스마트폰 컬러도 유행 따라
스마트폰 '컬러 마케팅'이 본격화 된 것은 '골드 아이폰' 열풍이 불면서다. 애플은 아이폰5까지 제품을 블랙과 화이트 색상으로만 출시하다가 2013년 아이폰5S를 내놓으면서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색상과 함께 '골드' 색상을 추가했다. 골드 아이폰은 중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아이폰6S를 출시하면서 기존 실버, 골드, 스페이스 그레이에 '로즈골드' 색상을 추가해 여성 사용자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다양한 색상 실험을 하고 있다. 핑크색의 경우 갤럭시노트 초대 모델의 베리핑크를 시작으로 갤럭시S3 마샨핑크, 갤럭시노트3 블러쉬핑크, 갤럭시노트5 핑크골드 색상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7의 경우 블랙 오닉스, 화이트 펄, 실버 티타늄, 골드 플래티넘 등 4가지 색상에 더해 핑크골드 모델이 추가로 나왔고 이후 갤럭시S7 엣지 핑크 블로섬 색상도 새롭게 출시됐다.
제조사들이 제품 출시 이후 추가로 신규 색상을 내놓는 것은 마케팅적인 이유에서다. 출시 이후 두 세 달이 지난 시점에서 초기 수요가 어느 정도 가라앉을 때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새로운 색상을 내놓는 식이다. 같은 제품이라도 색상을 바꿔 내놓으면 신제품 같은 효과를 줘 또 다른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다.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노트7 뉴욕 언팩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각 국가와 사업자마다 선호하는 색상이 달라 다양한 색상을 준비했다"면서 "기본적으로 3개씩 공급을 하고 출시 한 두 달 이후 다시 판매량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을 때 또 다른 색상을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vs. 애플 '블루폰' 경쟁도 성사될까?
올해 하반기 대세로 떠오른 블루 색상은 갤럭시와 인연이 깊다. 삼성전자는 2011년 갤럭시노트를 처음 선보이면서 '카본 블루'라는 색상을 처음 선보였다. 다만 카본 블루는 빛에 비췄을 때 약간 푸른 빛이 도는 검은색에 더 가까웠다.
이듬해 갤럭시S3를 출시할 때는 기본 색상으로 '페블 블루'라는 이름의 파란색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후 사파이어 블랙 색상이 추가로 출시되기는 했지만 블랙 대신 블루 색상을 전면에 내세운 신선한 시도였다. 조약돌을 형상화했다는 의미의 페블 블루는 푸른 타원형의 삼성전자 로고와도 어울리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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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삼성전자는 갤럭시S4 LTE-A를 내놓으면서 '블루 아크틱'이라는 색상을 추가했고, 갤럭시S5에도 '일렉트릭 블루'라는 강력한 파란색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갤럭시S6 출시 때는 플랫 모델에만 '블루 토파즈'라는 획기적인 색상 옵션을 추가했다.
올해는 애플과 '블루' 경쟁도 주목된다. 올 가을 출시되는 애플의 신형 아이폰에는 블루 컬러가 처음으로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인기 유튜브 채널인 언박스 테라피가 공개한 아이폰7 플러스 프로토타입에는 그동안 애플이 한 번도 출시되지 않았던 파란색 아이폰 옵션이 포함되면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