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공간서 체험공간으로"…車 영업점 진화한다

현대차-BMW-테슬라간 자존심 싸움 치열할 듯

카테크입력 :2016/08/08 16:36

자동차 전시 공간이 달라지고 있다. 자동차만 죽 진열해놓은 기존 영업점 형태에서 체험 및 이벤트를 곁들인 전시장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관념을 탈피한 전시장은 서울 강남에 이어 경기도 일산 및 하남 지역에 확대되는 추세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4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을 열었고 지난해 3월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현대모터스튜디오 디지털’을 개관했다. 도산대로에는 차량, 미술품 전시 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집 열람 코너, 카페 등 복합 편의시설이 갖췄다. 또 코엑스에는 차량 없이 스크린만으로 판매 모델 특징을 쉽게 알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전경(사진=현대차)
현대모터스튜디오 디지털 (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조감도 측면(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는 올해말부터 내년초에 각각 일산과 하남에 복합체험시설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과 아이오닉, 제네시스 브랜드 전용관 등을 열 계획이다. 차량을 부담없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늘려 고객과의 소통을 꾀하겠다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 해외 브랜드들도 앞다퉈 체험형 전환

체험형 브랜드 확장에 나서는 현대차와 상대하기 위한 해외 자동차 브랜드들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현재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수입차 업체는 바로 BMW다. BMW 그룹 코리아는 오는 9월 9일 오픈하는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에 BMW와 MINI 브랜드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시티 라운지’를 연다.

'스타필드 하남' 내 오픈 예정인 BMW 시티 라운지 (사진=신세계)

로마, 밀라노, 리스본에 이어 4번째로 열리게 되는 ‘스타필드 하남’ 내 ‘시티 라운지’는 젊은 자동차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어모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BMW 그룹 코리아의 ‘시티 라운지’가 인천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에 이은 명물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BMW 그룹 코리아 뿐만 아니라 모터사이클 브랜드 할리데이비슨도 ‘스타필드 하남’ 내 입점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보다 관심이 많은 부분은 바로 테슬라의 ‘스타필드 하남’ 내 입점 여부다.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는 테슬라는 최근 국내 첫 판매매장 장소를 서울로 정했다. 접근성이 좋은 매장을 서울 내에 개설해 관심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때 테슬라와 매장 유치 협상을 나눴던 롯데물산 관계자는 “테슬라는 매장 오픈 시 교통인프라를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수 개월이 테슬라의 국내 첫 매장 오픈 장소가 ‘스타필드 하남’이라는 보도가 국내서 여러 차례 등장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부사장이 지난 6월 말 미국 티브먼 쇼핑몰에서 테슬라 매장 오픈 가능성을 언급한 뒤 1~2개월만이다.

앗츠코 도이 테슬라 아태지역 언론담당자는 지디넷코리아를 통해 “스타필드 하남 내 매장 오픈 관련 한국 보도들은 루머”라며 “테슬라는 루머에 대해 일절 대응하지 않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테슬라의 ‘스타필드 하남’ 내 오픈 계획은 오리무중인 것과 다름없다.

마무리 공사중인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 하남' 쇼핑몰 주변 (사진=지디넷코리아)

하지만 테슬라는 공식적으로 서울 내 매장 오픈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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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스타필드 하남을 포함한 서울 지역에 매장을 오픈하면, 현대차 또는 BMW 등과 함께 복합체험시설에 대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전시 뿐만 아니라 시승체험까지 활발히 운영되는 매장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만일 ‘스타필드 하남’ 내에 테슬라 매장이 열리게 된다면 쇼핑몰 내부는 자동차 체험형 테마 쇼핑몰로 발돋움 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현재까지 국내 첫 매장 위치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