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미국)=정현정 기자]뉴욕 맨해튼 미트패킹 지구(Meatpacking District)는 1930년대 말 그대로 고기를 포장해 팔던 정육점과 육가공 업체가 밀집했던 지역이었다. 2000년 이후 젊은 예술가들과 패션 매장, 미술관이 몰려들면서 뉴욕의 대표적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그 중에서도 하이라인파크와 스탠다드호텔이 마주보이는 워싱턴 스트리트 837번지에는 삼성전자 북미법인이 올해 2월 문을 연 마케팅센터 '삼성 837'이 위치해있다. 고기 도매 정육점이었던 2층짜리 건물 틀을 유지해 총 6층 규모의 마케팅 센터로 탈바꿈 시키면서 837이라는 지번을 명칭에 그대로 따왔다.
일주일 내내 오전 10~11시부터 밤 8~9시까지 운영되는 1,2층 공간은 소비자를 위해 늘 열려있는 공간이다. 삼성전자는 제품을 단순히 진열하고 판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8가지 테마(테크놀로지, 엔터테인먼트, 음악, 아트, 스포츠, 요리, 웰빙, 패션)를 중심으로 제품과 콘텐츠를 융합한 독특한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
삼성 837에 들어서면 55인치 사이니지 96개로 이뤄진 10미터 높이에 거대 스크린이 눈에 띈다. 앞에 설치된 갤럭시S7으로 셀피를 찍으면 인스타그램 사진 500장을 모자이크 형태로 만든 내 사진이 대형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스크린 앞에는 80여명이 앉을 수 있는 계단식 객석이 있어 신제품 출시 행사 등 이벤트도 종종 열린다.
대형 스크린 뒤에 위치한 가상현실(VR) 터널에서는 삼성 '기어VR'과 4D VR 전용 의자를 통해 가상현실 체험이 가능하다. 4D 의자에 앉아 기어VR을 착용하고 가상 롤러코스터를 타고 내려오면 실제 놀이기구를 탄듯한 착각이 든다.
메인 무대 옆에는 이 곳에서 가장 인기있는 공간인 '소셜 갤럭시 터널'이 눈길을 끈다. 아티스트 켄조, 디지털 테크널러지스트 루카스가 설립한 '블랙에그(Black Egg)'와 협업해 소비자가 새로운 소셜 자아를 만날 수 있도로 꾸며진 공간이다.
방문객이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로그인을 하면 포스팅된 이미지와 친구들의 코멘트 등 모든 콘텐츠가 사방에 부착된 모니터,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재생된다. 바닥과 벽면은 거울로 돼있어 마치 360도 터널과 같은 효과를 준다.
2층에는 뉴욕 시민들을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 센터가 위치해있다. 맨해튼에 삼성전자 이름을 달고 처음 만든 서비스센터로 뉴욕시티 다섯개 구역을 모두 커버한다. 기존에는 베스트바이 같은 가전 양판점이나 버라이즌, T모바일, AT&T 같은 통신사를 통해서만 서비스를 받던 뉴욕 시민들이 삼성전자가 직접 문을 연 서비스센터에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매월 900명 정도가 이 곳에 서비스를 받기 위해 방문한다.
삼성 837 관계자는 "피처폰에 비해 스마트폰의 기능들이 복잡해지면서 기기의 문제가 생겨도 혼자 해결하기 어렵고 물어볼데가 마땅치 않았는데 삼성전자가 단순한 서비스 제공 뿐만 아니라 제품에 대한 1:1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뉴욕 시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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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을 찾은 소비자들이 CS데스크에서 접수를 하면 불량 진단을 해주고 사용자에게 설명한 후 수리가 필요한 제품은 수리실로 보내진다. 제품을 접수할 때 호출기를 주기 때문에 건물 내 어디에 있어도 수리가 끝나면 호출이 가능하다. 2층에는 커피와 도넛 등을 파는 카페가 있고 갤럭시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액세서리 뿐만 아니라 SUHD TV, 애드워시 등 프리미엄 생활가전 제품과 삼성페이 서비스도 직접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3층 공간은 기업(B2B) 고객들을 위한 브리핑 센터로 활용된다. 기업고객이나 파트너사들을 대상으로 자사 제품과 솔루션을 시연하는 미팅이나 신제품 론칭 행사가 진행된다. 호텔 등 다른 공간을 이용할 때보다 효율성이 높고 제품 소개에 삼성전자 자사 제품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도 만점이다. 삼성전자는 이 곳을 B2B 사업 확대를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