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 3월 말 전략 스마트폰 G5 출시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도 스마트폰 사업에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V시리즈 신제품을 필두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 매출 3조3천258억원, 영업적자 1천5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째 적자다.
LG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천390만대로 전분기(1천350만대) 대비 3%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년 동기(1천410만대)와 비교해서는 오히려 1% 감소한 수치다. 일반 휴대폰을 포함한 전체 휴대폰 판매량은 1천760만대로 전분기(1천660만대) 대비 6%, 전년 동기(1천700만대) 대비 4% 증가했다.
LTE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 2분기 1천230만대로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2분기 LTE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1천50만대) 대비 17%, 전년 동기(810만대) 대비 52% 증가했다. 전체 스마트폰 가운데 LTE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88%로 전분기(78%) 대비 크게 증가했다.
LG 스마트폰 사업 부진의 원인으로는 전략 스마트폰 G5의 부진이 꼽힌다. G5는 세계 최초 모듈 방식을 적용한 스마트폰으로 공개 직후 큰 관심과 호평을 받으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초기 공급 불안으로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실제 매출로 연결시키는데 실패했다는 평가다.
또 지난 2월 G5와 같은날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S7이 3월 11일 글로벌 출시되면서 애플 판매 부진의 반사이익와 대기 수요를 초기에 선점한 것과 달리 G5는 20일 늦은 3월 31일에 국내, 4월 초에 글로벌 출시되면서 마케팅 타이밍이 늦어졌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당초 350만대 규모로 예상했던 G5 2분기 판매량을 최근 200만~250만대 수준으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
LG전자는 오는 9월 'V시리즈' 후속 모델 출시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X시리즈' 등 보급형 신모델의 출시지역 확대를 통해 매출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V시리즈 후속 모델은 V10에서 호평 받은 비디오, 오디오 기능 등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 고객 경험에 깊이를 더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LG전자 MC사업본부는 이례적으로 연중 대규모 조직개편을 통해 보직 임원과 조직을 대폭 물갈이했다. 우선 PMO(Program Management Officer)를 신설, G/V 시리즈를 전담하는 총괄책임 운영체계로 전환해 개발, 구매 생산 간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또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유통과 영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MC 한국영업FD를 한국영업본부로 통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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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제품운영 측면에서도 효율이 낮은 지역별 파생모델을 통합해 비용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보급형 라인업 중에서 약 20% 정도를 통합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과거 스마트폰 시장 대응에 늦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G2의 후면버튼과 노크온 기능, G3의 고해상도 QHD 디스플레이, V10의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 듀얼카메라 등 새롭고 차별화된 기술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어려움을 극복해왔다"면서 "세계 최초로 기기 간 결합 가능한 모듈형 스마트폰 G5 역시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