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3월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이 강세를 보인 삼성은 판매량과 점유율을 더 늘렸다. 반면 신제품 출시를 앞둔 애플은 점유율이 더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지난 해 2분기 7%P 남짓한 수준이던 두 회사 점유율 격차는 다시 두 자릿 수로 벌어졌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7천760만대를 판매했다.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으며 점유율도 전년 대비 1.5%p 올랐다. 덕분에 점유율 22.8%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SA는 "삼성전자가 신제품 갤럭시노트7 출시를 준비 중인 만큼 하반기에도 스마트폰 시장 리더십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지난 분기 4천40만대 아이폰을 판매하며 11.9%를 점유하는 데 그쳤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점유율은 2.2%p 줄어들었다. SA는 "애플은 소비자들의 아이폰 피로감에 직면해 있다"면서 "신제품 아이폰SE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실패했다"고 분석했다.삼성전자와 애플의 실적 희비도 엇갈렸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판매 호조로 4조3천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년 만에 4조원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26일(현지시간) 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한 애플은 지난 분기 매출이 423억6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이폰 판매량도 지난해 3분기 4천750만대에서 15% 줄어들면서 매출과 아이폰 판매량이 모두 두 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 중국 신예 오포 약진…샤오미 제쳐
3위 화웨이는 성장률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 지난 분기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3천2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52%의 성장률을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시장점유율은 9.4%로 전년 대비 0.4%p 높아졌다.
이 와중에 중국 오포가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오포는 지난 분기 1천800만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무려 137%의 성장률 기록했다. 시장점유율도 5.4%로 샤오미를 앞섰다. 오포는 중국 시장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아시아 지역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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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는 1천470만대, 4.3% 점유율을 기록했다. 점유율도 1.6%p 감소하며 오포에 자리를 내줬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는 주춤해진 상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1분기 사상 처음으로 전년 대비 역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분기에는 판매량 3억4천4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0.7% 성장하는데 그쳤다. 다만 SA는 올해 상반기를 저점으로 하반기 삼성과 애플 신제품 출시에 맞춰 시장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