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아이가 가진 자율주행 관련 기술력은 자동차 업계의 엔지니어링 항력계수를 높이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스라엘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 모빌아이에 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비판이다.
그가 밝힌 이 같은 심정은 테슬라가 왜 모빌아이와 자율주행 기술 협력을 끝내고 싶은 지에 대한 이유를 잘 드러낸다. 자율주행 비전에 대한 테슬라와 모빌아이의 이견이 뚜렷하다는 점을 보여주기도 한다.
테슬라는 그동안 모빌아이가 제공해온 자율주행 칩 ‘EyeQ3'을 현재 판매중인 모델 S, 모델 X 차량 등에 적용시켜왔다. 하지만 두 회사가 협력관계 중단을 선언하면서, 모빌아이의 EyeQ 시리즈 칩은 미래 테슬라 출시 차량에 더 이상 볼수 없게 됐다.
모빌아이 품을 떠난 테슬라는 과연 보다 안전하고 개선된 오토파일럿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까?
테슬라는 현재 완전 자율주행에 가까운 개선형 오토파일럿 시스템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스터링 앤더슨 테슬라 오토파일럿팀 총괄을 포함한 모든 오토파일럿 팀은 완전 자율주행 기술 실현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전기차 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앤더슨 총괄은 오토파일럿 구동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간 밀접한 결합을 중요시 하고 있다. 모빌아이가 관여해 온 기술을 활용해 테슬라만의 새로운 자율주행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외신 등 여러 해외 자동차 전문가들은 오토파일럿 개선형을 ‘오토파일럿 2.0’으로 부르고 있다.
오토파일럿 2.0의 핵심기술은 바로 도심 주행과 연관됐다. 2대의 전방 카메라가 신호등과 정지 표지판을 인식하면, 차량 스스로가 감속 또는 정차할 수 있다는 점이 현재까지 알려진 오토파일럿 2.0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이다.
관련 소식을 전한 미국 IT매체 테크노버팔로는 “오토파일럿 2.0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동시에 업그레이드되는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오토파일럿 2.0을 통해 모빌아이 기술과 차별화를 두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앤더슨 총괄은 지난 14일 자신의 개인 트위터를 통해 보다 안전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이뤄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오토파일럿 개선과 함께 안전에도 힘써나갈 것”이라며 “미디어의 추측 및 비판 보도는 오토파일럿 기술 개발 결정에 영향을 끼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모빌아이와의 결별로 인한 기술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반도체 칩 전문가 영입에 적극 나섰다.
테슬라는 최근 AMD의 전설적인 반도체 칩 전문가로 알려진 짐 캘러와 애플 출신 피터 밴논 등을 영입했다. 짐 캘러의 경우 현재 테슬라에서 오토파일럿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미 테슬라가 모빌아이와의 결별과 관계없이 완전 자율주행 기술 실현을 위해 앞장서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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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애초부터 고객들의 피드백과 자체 연구를 통해 오는 2018년 완전 자율주행차를 내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동안 테슬라는 여러 차례 오토파일럿 관련 사고를 경험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더 안전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디넷코리아의 릴레이 인터뷰 시리즈 ‘미래車리더’ 첫 번째 주인공인 조형기 테슬라 오토파일럿팀 엔지니어는 “저희 사장님(일론 머스크)이 오는 2018년 완전 자율주행차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며 “저를 포함한 테슬라 오토파일럿 팀원들은 그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정말로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