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기 투자와 투자 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는 OLED 시장에서 반드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겠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27일 6세대 POLED 신규 라인 설비투자에 1조9천9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대형 OLED 시대를 이끌기 시작한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대 LCD 패널 회사다. 다만 OLED 스마트폰 시대에는 한걸음 늦는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각이 많았다. 양산 시기는 경쟁사보다 늦을지라도 이번 추가 투자 결정만으로 우려를 기우로 만들었다.
한 부회장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OLED로 패러다임 전환은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앞서 파주 사업장에서 열린 기자단 간담회에서 기술 전환기 시대에 맞아 LCD와 OLED의 매출 균형을 잡아갈 것이란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투자 결정을 밝힌 파주 E6에 앞서 경북 구미 사업장에 E5 라인에 6세대 POLED 투자를 동시에 진행중이다. 두 곳의 생산량은 각 월 1만5천대씩이다. 공격적인 POLED 스마트폰 사업 진행이 가능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스마트워치 패널 등을 만들어낸 4.5세대 POLED(월 1만4천장 규모) 라인은 이미 가동 중이다. 또 E6 라인이 들어설 파주 P9 옆에는 대규모 생산동인 P10이 건설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P10에만 10조원 이상을 투자, OLED 디스플레이의 르네상스를 연다는 각오다.
현 상황에서 OLED 디스플레이를 이처럼 부각시키는 점이 주목된다. OLED TV 패널에 힘을 쏟고 있지만 아직 OLED의 매출 기여도는 10분의 1수준에 머물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수익은 90% 가까이 LCD에서 나온다. LCD 시장을 이끌어온 저력만큼 글로벌 디스플레이업계에서 올 상반기 LCD로 수익을 낸 거의 유일한 회사로 꼽힌다.
이날 공개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5조8천550억원대, 영업익은 4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줄었지만 영업익은 12% 증가했다. 매출 대비 영업익 수치가 매우 작기 때문에 분기 대비가 무의미할 수도 있지만, 17분기 연속 흑자를 이끌어냈다는 점이 주목할 수치다.
그간 중화권 패널 회사들의 공격적인 생산 확대와 TV 수요 감소 등으로 패널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또 달러당 10원이 오르면 월 80억원 수익이 난다는 계산이 지난 분기에는 역으로 작용했다. 브렉시트 등 불안한 글로벌 금융시장 여파로 평균환율은 지난 분기 대비 약 38원 떨어졌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수익 경영을 달성한 점을 두고 회사 측은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을 들었다. M+ 기술 바탕으로 UHD 시장을 선도하고 HDR이 탑재된 60인치 이상의 초대형, IPS 인터치 패널의 중국 모바일 고객향 출하 확대 등이 힘이 됐다는 것이다.
LCD 경쟁력을 바탕으로 OLED가 힘을 보태는 시점의 조화가 중요한 때가 됐다. 대형 OLED의 경우 아직은 적자지만 수율안정화와 공정개선, 생산량 증대 등의 싸이클이 맞아떨어지면서 회사의 계획대로 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스마트폰 OLED 시장에도 적극 뛰어들 뿐 아니라 시장 변화에 시시각각 대응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다. 단순히 새로운 방식의 패널을 내놓는 수준을 넘어 LCD와 OLED의 적절한 균형을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
회사 측은 모바일 패널 시장에서 저온폴리실리콘(LTPS)과 POLED를 병행할 수 있는 곳은 LG디스플레이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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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는 “LG디스플레이는 어려운 업황 아래에서도 미래를 위한 성장을 준비하는 동시에 수익성 측면에서도 경쟁사와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샤프, BOE, QUO, 이노룩스 대비 프리미엄 LCD와 OLED 경쟁력이 탁월하다”며 “LCD 패널 가격 상승과 OLED TV 판매 확대로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4분기 어닝스 모멘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