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안녕하십니까"…기계로 대체될 직업은?

맥킨지, 800개 분석…“기계화되는 건 작업”

방송/통신입력 :2016/07/27 10:36    수정: 2016/07/27 11:03

제4차 산업혁명을 맞아 많은 수의 일자리를 기계가 빼앗을 것이란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기계화 되는 것은 ‘직업’이 아니라 ‘작업’이란 새로운 관점의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컨설팅 회사 맥킨지&컴퍼니(이하 맥킨지)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어느 날 갑자기 사무실 자기 자리에 로봇이 앉아 자신의 일을 전부 빼앗을 것’이란 상상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로봇으로 대체하기 쉬운 직업과 그렇지 않은 직업으로 구분되고 있지만, 모든 직업은 여러 작업으로 이뤄져 있다. 또 작업 중에는 자동화하기 쉬운 작업과, 그렇지 않은 작업이 있다.

맥킨지는 전체 직업의 모든 작업을 어느 정도 자동화하기 쉬운지 분석했다.

맥킨지는 미국 노동성의 데이터베이스 O*NET과 노동 통계국의 데이터를 사용해 미국 내 800개 직업에 포함된 2000개 종류의 작업이 몇 시간씩 이뤄지고 있는지를 조사했다. 또 작업의 성격을 전문성 적용, 관계자와의 상호 작용, 데이터 수집, 데이터 처리 등 7가지로 분류하고 그것들이 기존 기술로 대체할 수 있는지 그 여부를 검토했다. 아울러 작업을 기존 기술로 대체할 수 있는 시간 비율로 계산해 그것을 ‘자동화의 기술적 타당성’이라고 정의했다.

자동화 실현 가능성이 높은 작업으로는 공장 라인에서 하는 용접이나 식품 가공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분야는 항상 같은 환경에서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작업이란 뜻으로 ‘예측 가능한 육체 노동’으로 분류된다. 자동화 가능성은 전체 업종 평균 78%에 달한다.

여기에서 “라인 가공 작업은 로봇이 대체할 것이다”고 얘기하기 쉽지만 맥킨지 보고서 내용은 이와 다르다. 거액의 보수를 받고 있는 사람이 많은 금융, 또는 경영분야 등 어떤 직업에도 ‘예측 가능한 육제 노동’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자동화 실현 가능성이 낮은 예로는 관리직인 ‘타인 관리’, 공부와 훈련을 요하는 ‘전문 기술 활용’, 고객 응대 등 ‘관계자와의 대화’, 건설 작업과 같은 ‘예측할 수 없는 육체 노동’ 등이 있으며, 이들의 자동화 가능성은 각각 전체 업종 평균 9%, 18%, 20%, 25%를 기록했다.

더 세세하게 보면 특정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업종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예측 가능한 육체노동’이라고 해도 그 중에서도 가장 자동화되기 쉬울 것 같은 것은 ‘숙박, 음식 서비스’ 분야의 가능성은 90%에 달한다. 즉 호텔 카운터 업무라든지, 레스토랑 웨이터 같은 작업은 자동화되기 쉽고 실제 자동화 되고 있다.

반면 운수 창고나, 의료 사회복지 분야의 예측 가능한 육체노동의 자동화 가능성은 50~60% 정도에 그친다.

맥킨지는 직업 중 60%에서 작업의 최소 30%가 자동화 될 수 있다고 계산했다. 반대로 말하면 모든 일이 기계로 대체되는 것은 아니고, 부분 부분이 자동화 돼 가는 것을 뜻한다.

나아가 ATM이 대중화 된 지금도 은행 창구가 다른 역할을 하며 남아 있듯, 일이 다시 정의되는 일도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또 맥킨지는 기존의 작업을 자동화 하려고 해도 반드시 자동화 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부기, 회계, 감사 사무원은 기술과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조리사보다 희귀하다. 하지만 그들이 하는 작업을 자동화 하는 비용은 낮고, 소프트웨어 및 기본적인 컴퓨터가 있으면 대부분 충분하다.

즉 어느 작업에 로봇이 사용되는지 여부는 단순히 기술적인 것 뿐만 아니라 자동화 비용이라든지, 그 작업에 필요한 기술의 부족 등이 종합적으로 감안돼 결정된다는 것이다.

맥키지는 사람들이 급속한 자동화로 불안을 느끼기보다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인테리어 디자이너라면 지금까지 방 치수 잡기와, 원단 주문에 쓰던 시간을 더 창의적인 활동에 쓸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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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말로 하면 지루한 작업은 로봇에 맡기고, 흥분되고 일만 자력으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창의적인 일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맥킨지 보고서는 내년에 최종 완성 버전이 발표될 예정이며, 이번은 중간 보고서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