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에 밀린 에릭슨...CEO 전격사임

얀 프리카마 CFO 직무 대행키로

컴퓨팅입력 :2016/07/26 08:11

송주영 기자

스웨덴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의 한스 베스트베리 CEO가 25일(현지시간) 갑자기 사임했다.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010년부터 에릭슨을 이끌어왔던 베스트베리 CEO가 물러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사회는 얀 프리카마 CFO를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이번 사임은 중국업체 화웨이의 부상과 노키아 재건 속에서, 통신장비 시장에서 에릭슨이 밀리고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CEO

에릭슨은 지난해 상반기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에릭슨 대형 고객사들의 3G, 4G 투자는 지난해 마무리됐고 이후 투자가 줄기 시작했다. 신흥국 투자도 경기 침체로 감소 추세다.

수요는 줄었는데 경쟁은 더 거세졌다. 특히 중국 화웨이의 급부상은 에릭슨에 위협이 됐다. 베스트베리 CEO가 취임하던 지난 2010년 경만 해도 화웨이는 산업용 전파 탐지기를 주력으로 하는 군소 통신장비업체였다. 화웨이는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지난 5~6년 동안 빠르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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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슨 주가도 지난 2015년 4월,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5개월 동안 40% 이상 빠졌다.

에릭슨은 지난 19일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4% 감소, 비용절감 계획을 발표했다. 반면 화웨이는 25일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고 밝혀 에릭슨과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