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잡은 美 협업툴, 한국 제조·제약 시장도 잡을까

인트라링크스, 기업용 파일공유 서비스 'VIA' 국내 출시

컴퓨팅입력 :2016/07/21 14:48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기업간 인수합병(M&A) 지원에 강점을 가졌던 협업툴 공급업체가 국내 제조 및 제약 분야의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최근 기업용 파일공유 및 협업 신제품 'VIA'를 내놓은 미국 회사 인트라링크스 얘기다.

인트라링크스 서울사무소는 지난 19일 서울 중구에서 간담회를 통해 VIA를 클라우드기반 보안 협업 솔루션으로 소개했다. VIA는 기업 환경 표준인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와 어도비 문서 포맷에 콘텐츠 보호 기술을 결합해 높은 보안성을 필요로하는 기업에 빠르고 효율적인 업무 진행과 의사결정을 돕는다는 게 핵심 메시지였다.

이날 회사측은 자사 클라우드 협업 솔루션이 여타 개인 및 기업 사용자를 겨냥한 파일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나 인트라넷 기반의 기존 기업용 협업 시스템에 비해 강점이 높고 보안상 더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 사용자들이 여전히 꺼리는 외부 인프라, 특히 국외 데이터센터에 자료를 맡기는 것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지켜 볼 일이다.

장소영 한국 VIA세일즈 총괄은 "기업 안팎으로 콘텐츠 공유가 잦은 금융, 제약, 에너지, 제조 부문에서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며 "정보 공유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들이 클라우드 환경으로 눈을 돌리면서 규제 준수와 보안 문제에 직면했는데, 인트라링크스는 M&A분야에서 쌓은 경험으로 규제가 심한 분야에서 고객들이 겪고 있는 콘텐츠 협업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공유를 필요로하는 정보의 종류별 공개 수준과 배포 범위 분석 그래프. [출처: 인트라링크스 블로그 http://blogs.intralinks.com/collaborista/2013/06/secure-enterprise-collaboration-insights-from-cite-san-francisco/ ]

■일반적인 문서 기반 협업툴을 클라우드에 올린 형태

VIA는 사용자가 인트라링크스 데이터센터에 접속해 '워크스페이스'라는 디지털 작업공간을 생성하고, 여기에 PC에서처럼 업무에 필요한 문서와 데이터를 폴더로 구별해 두고 열람 및 편집하며 사용하는 솔루션이다.

사용자는 협업을 위해 다른 사람을 워크스페이스에 초대하고, 그 직책이나 역할에 맞게 워크스페이스 안의 폴더 및 문서에 접근하거나 공유할 권한을 차등적으로(소유, 공동편집, 열람) 부여할 수 있다.

VIA 시스템 서버는 각 문서의 편집 이력을 저장해 자동으로 버전 관리를 해 주며 그 접근 권한을 가진 동료들에게 실시간으로 변경 여부를 알려 준다. 문서 열람 횟수도 집계해 그 활용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VIA에서 다룰 수 있는 파일 형식에는 별다른 제한이 없다. 최대 11GB 크기의 낱개 파일을 저장 가능하다. MS의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문서와 어도비 어크로뱃 PDF 문서에는 '정보권한관리(IRM)'라는 부가적인 보안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보안을 중시하는 기업용 고급기능인 IRM을 적용한 문서는 온라인에 있든 오프라인에 있든, 허용된 사용자만 내용을 열람할 수 있다. 공유 권한을 받지 않은 사람이 IRM으로 잠긴 워드나 PDF 문서를 들여다보려는 시도는 차단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인트라링크스 VIA 솔루션 사용자를 위한 윈도용 클라이언트 사용설명서 일부. 회사측은 웹과 모바일 환경도 지원하는 클라우드서비스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데스크톱 클라이언트에 의존적인 기능도 있다.

IRM 기능은 PC에서 MS오피스와 어도비 어크로뱃의 DRM 기능을 연계해 작동하기 때문에, 오피스 및 PDF 포맷 호환 뷰어 프로그램으로는 IRM을 적용한 문서를 열람할 수 없다. 모바일에서는 VIA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IRM 적용 문서를 볼 수 있다.

VIA의 공식 과금 체계는 사용 인원수와 기간에 비례하며, 사용자당 최저 가격은 구성된 기능에 차등을 둔 일반, 전문가(pro), 엘리트(elite), 3가지 버전에 따라 다르다. 1인당 월 60달러(엘리트 버전) 또는 25달러(프로 버전)이다.

이는 연간 계약에 기반한 월단위 가격이고 계약 규모에 따라서 실제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VIA 일반 버전도 최소 사용 인원은 10명부터지만 3~4인의 소규모 조직이나 소호 사업자 역시 사용 가능하다. 다만 개인 사용자 대상으로 제공하진 않는다고 한다.

■"민감한 M&A 업무 지원으로 보안 검증"…한국 '클라우드 불안' 극복이 관건

인트라링크스는 1년전쯤 한국 시장에 들어왔다. '딜스페이스'라는 M&A 실무용 클라우드 기반 파일공유 서비스를 출시하면서다. 회사측은 당시 M&A 실무를 추진하는 기업내 실무자들의 협업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데 중점을 뒀다.

인트라링크스는 세계 가상데이터룸(VDR) 시장 1위인 딜스페이스가 등록 사용자 수 270만명 이상을 보유했고 연간 5천건 이상의 M&A 거래에 활용되며 실사(Due Diligence) 관련 업무에 보안을 유지하며 이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게 해 준다고 주장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태지역에서도 M&A 활동이 증가 추세인데, 아직 전통적인 스토리지와 이메일을 통해 문서를 공유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인트라링크스가 파고들 시장 기회가 클 것이라는 판단에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관련기사: M&A 플랫폼 업체 인트라링크스 한국시장 진출]

회사측은 이번 간담회에서 기존 솔루션의 보안 기법을 발전시킨 VIA 역시 보안이 민감한 금융권과 M&A 기업 환경에서 검증된 솔루션이라고 주장했다. 제품과 기술관련 내부 문서, 로드맵과 같은 자료를 다수 협력사들과 공유해야 하는 제조사나 제약업체에 유용할 거란 얘기다.

그러면서 아직은 아시아지역에서 싱가폴과 일본이 자사 솔루션을 좀 더 많이 쓰고 있으며, 한국은 아직 도입을 고려하고 있지만 망설이는 사례가 많다고 진단했다. 기존 업무 환경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은 일본 쪽이 한국보다 좀 더 빠르다는 평가다.

VIA 솔루션이 갖춘 보안성 자체는 뛰어나더라도, 그 서비스가 돌아가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위치는 이를 사용할 한국 기업들의 인식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회사의 데이터센터는 미국과 영국에 있고 독일과 호주에 추가 구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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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라링크스는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권에 데이터센터를 지을 계획은 없는 듯하다.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두지 않더라도 일본이나 싱가포르 지역 등 인접 지역의 데이터센터를 통해 한국에 서비스하려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과는 차이를 보인다.

회사측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자사 인프라 로드맵에 '디스트리뷰트 콘텐트 노드(DCN)'라는 시스템 지원을 준비 중이다. 독일에서 테스트 중인 DCN은, VIA를 쓰려는 고객사가 기존 로컬 인프라와 인트라링크스 데이터센터를 하이브리드 개념으로 쓸 수 있게 해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