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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조혁신센터, 네트워크형 2단계 모델로 진화”
(사회 김경묵 지디넷코리아 대표, 이하 사회)
지디넷코리아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로 활용하자고 주장했다. 주요 경쟁력이 집적돼 있기 때문에 잘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취지에서다.
(현대원 대통령비서실 미래전략수석, 이하 현 수석)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초기엔 주관기업과 지방이 정해져 있었다. 산업사회와 구조가 닮았다.
기업들 역시 CR(고객평판관리)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기업들도 이젠 생각이 바뀌고 있다.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 혁신센터는 담당부서를 CR에서 미래융합실로 바꾸기도 했다. 미래성장 동력으로 보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런 에너지는 센터에만 머무는 게 아니다. 허브 플랫폼 역할을 하는 혁신센터도 만들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강원센터는 네이버의 강원도 모델에 머무르지 않고 전국 18개 센터 중 빅데이터를 키우려는 다른 센터의 허브가 될 수 있다. 빅데이터,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팜, 6차농업 등이 센터를 중심으로 전국의 허브 기능을 하는 것이다. 이를 테면 태양광은 충남, 제조업은 충북이라고 하면 충남, 충북센터를 연결하는 벨트라인을 만들어 주는 등의 방식이다. 이렇게 실질적 중심기능을 수행하는 쪽으로 센터들이 진화하고 있다.
이처럼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센터에 머무르지 않고 있다. 4차산업혁명의 실질적인 기반 인프라 역할을 할 수 있고, 그 산업과 관련된 창업 생태계의 전진기지 기능을 하고 있다. 적지 않은 자금들이 모이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시장에 진출하는 네트워크가 가동되기 시작됐다.
이것이 창조경제혁신센터 2단계 모델인데 그에 대한 종합 발전 대책을 머잖아 발표할 예정이다. 대통령이 애정을 갖고 있어서 센터를 플랫폼으로 확장시켜 성장 인프라의 핵심이면서 동시에 글로벌 진출 거점 역할을 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기대를 웃도는 센터가 생각보다 많다. 2단계의 핵심은 미래신성장산업의 플랫폼으로 지속성장하도록 하는 것이다. 자생적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느냐는 부분이다. 점프 스타트와 같은 도움을 줘야 되는 지역도 있지만 아주 잘 되는 지역도 있다.
■ “혁신센터, 업그레이드 땐 지역별 특화 필요”
(송희경 새누리당 의원, 이하 송 의원)
혁신센터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모델이다. 4차 산업혁명이든 3차 산업혁명에 머물러 있든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에서 허브역할을 하는 전진기지다. 센터를 부정적으로 보는 국민들도 있다. 센터들을 왜 이렇게 많이 짓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허브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인근에 산업부 테크노파크도 있고, 관련 기업들이 모여 있다. 지역별로 특화 산업도 있다. 꽃을 피울 수 있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혁신센터가 가능성은 많다. 그런데 틀이 지방마다 너무 같다. 같을 필요가 있을까. 혁신센터라고 할 수 있을까. 프레임을 바꾸는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현 수석)
그동안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에서 독자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이젠 센터와 센터를 연결하는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충남센터는 글로벌 무역허브, 부산센터는 로컬 유통허브다. 두 센터의 국내유통, 수출을 연결하면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수출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기업의 필요에 맞는 기능도 강화되고 성과를 내는데도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센터별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센터에 있는 분들과 지혜를 모으고 있다.
■ “정권 바뀌어도 계속 추진되는 칠레 칠리콘밸리 인상적”
(최재유 미래부 제2차관, 이하 최 차관)
지난 5월 ICT 정책을 소개하기 위해 칠레를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그곳에서 실리콜밸리를 본 뜬 칠리콘밸리란 곳을 만들어놓은 것을 봤다. 기업을 하던 전 대통령이 만든 것인데 좌파 정권이 들어섰는데도 칠리콘밸리 육성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우리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 창조경제혁신센터인데 앞으로도 더 업그레이드해 지속적으로 발전해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 수석)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기업 스스로 미래 비전을 보고 “우리가 이것을 하지 않으면 죽는구나”란 생각으로 적극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센터를 중심으로 좋은 에너지가 많은데 현재 그것들을 연결시키는 링크가 끊어져 있다. 링크를 연결하고 생태계가 활성화되도록 해야 한다. 그 자체만으로도 지속 성장한 모델이라는 것에 누구나 동의하도록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임무라고 본다.
■ “4차혁명 땐 신산업 영역 새로운 일자리도 많이 생겨”
(사회)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될수록 고용이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한다. 이런 우려에 대해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교육 역시 고용과 맞물려 얘기할 수밖에 없는 주제인 것 같다.
(김진형 KAIST 교수, 이하 김 교수)
고용사정이 악화될 것이란 사실을 숨기면 안 된다. 그건 사실이고 받아들여야 한다. 일자리가 없어지기도 하지만 생기는 것도 많다.
드론, 3D프린터, 로봇, SW 같은 신산업 영역에서는 엄청난 일자리가 생기고 있다. 미국에서는 2020년까지 140만개가 필요한데 40만개 밖에 공급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구글이 인도에 SW인력 400만명을 양성하겠다고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을 정도다.
다행스러운 점은 젊은 교사들을 중심으로 교육혁신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거꾸로 교실'이라고 있는데, 1만명의 교사가 포럼을 만들어 운영한다. 수업시간에 일방적 교육 대신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젝트를 하는 방식이다.
교육문제의 경우 제도적으로는 상당히 진전 돼 있는 상태다다. 입시 때도 수시 모집이 100% 허용됐고 모든 학생을 면접으로도 선발할 수도 있다. 경기도에서도 파주에 있는 영어마을을 거꾸로 교실의 교사 양성소로 쓰겠다고 하는 등의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 “4차산업혁명 맟줘 교육 커리큘럼 바꾸는 작업 추진”
(최 차관)
SW 교육은 아직 시설이 부족하긴 하지만 초중등 교육을 의무화했다. 칠레에서는 우리가 SW교육을 위해서 이렇게 교육과정을 개편했다고 하니 칠레 교육부 차관이 그 어려운 걸 어떻게 했느냐며 놀라더라.
그 전 단계로 SW선도학교를 900개에서 1500개까지 늘리고 있고 SW중심대학도 확충하고 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SW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서울대와 카이스트에서 가장 인기 좋은 학과가 됐다. SW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교육부가 변화가 늦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교육청, 교육감한테 직접 편지를 쓰기도 하는데 그 편지 받고 앞장서서 하겠다는 교육감도 있다.
속도와 예산 문제가 있지만 고용 문제는 고용부와 직업훈련을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커리큘럼을 바꾸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기초과정에 머물러 있지만 이를 고급과정으로 40%까지 올리는 논의를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다. 미래엔 문제해결능력이 꼭 필요한 데, 이러한 교육과정을 자유학기제로 체험하게 하는 노력을 할 계획이다.
■ “1호 법안으로 SW 필수 활용 법안 제출”
(송 의원)
SW를 필수적으로 활용하는 법안을 1호 법안으로 냈다. 현 정부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하드웨어에서 SW중심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는 점이다. 이건 평가해줘야 한다. 주입식 사교육을 하더라도 창의적으로 해결할 순 없다는 사실을 강남엄마들도 알게 될 것이다.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해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SW를 코딩하는 것만으로 이해한다는 점이다.
사실은 더 넓은 방안이 고민되고 있다. 그래서 교육 문제는 긴 안목으로 해야 한다. 아이들이 맞게 자라서 산업 체제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용문제는 올라갈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다. 떨어져도 재교육을 받고 또 올라갈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떨어지는 것은 국가가 나서기보다 자생적으로 다시 올라갈 수 있는 장기적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 “현장 맞춤형으로 교육 본질 바뀌어야 한다”
(현 수석)
고용 형태가 바뀔 수밖에 없을 것이다. 노동의 본질이 바뀌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장기 채용보다 개인별 프로젝트별 채용이 일반화할 수도 있다. 고용의 유연성 확보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고용이 너무 경직돼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면 경직된 고용 문화는 충돌지점이 될 것이다.
유연성 확보와 함께 재교육 등 사회 안전망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줘야 한다.
그 점에서 교육시스템도 많이 바뀌어야 한다. 현장맞춤형 교육이 중요하다.
우린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현장에서 일하는 게 다르다. 이를 점차 일치시켜나는 게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기업들도 채용을 할 때 스펙보다 관련 업무를 수행하기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왔는지를 더 살필 필요가 있다.
■ “SW 혁명 가속화돼야…장단기 조망도 필요하다”
(사회)
긴 시간 수고 많으셨다. 마지막으로 한국형 4차 산업혁명의 성공조건으로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마무리 발언을 해달라.
(김 교수)
우리 사회가 SW혁명을 받아들여야 한다.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SW밖에 없다. SW중심사회라는 것을 사회가 받아들여야 한다. 교육개혁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지만 속도가 너무 늦다. 빨리 서둘러야 한다. 인도 같은 나라는 우리의 직접 경쟁 상대는 아니지만 5년이 지나면 엄청나게 성장해 있을 것이다. SW에 대한 집중 투자 때문이다.
(최 차관)
지속적으로 혁신을 하고 있지만 4차 산업혁명에는 SW중심 혁명이 더 가속화돼야 한다. 또 교육 내용도 혁신적으로 바꿔야 한다. 속도를 내기 위해선 정부와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민사회도 공감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 노력하겠다. 피할 수 없는 변화인데 자기 것은 안 바꾸려하면 안 된다. 피할 수 없다면 그것을 즐길 수 있도록 문화를 바꿔야 한다.
(송 의원)
장단기 계획을 세웠으면 좋겠다. 조망도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보여주면 더 좋을 것이다. 정부의 마스터플랜도 필요하지만 역량 있고 사회적 영향력이 큰 기업들 또한 미래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주면 더 좋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힘 있게 추진하기 위한 콘트롤 타워는 무조건 있어야 한다.
혼란이 불가피한 협의체가 아니라 액션을 직접 실행할 수 있는 강력한 콘트롤 타워가 있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은 또 젊은이들을 깨워서 참여시키는 방식이어야 한다. 청년들의 입장에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현 수석)
청와대에 처음 출근하던 날 사과농장에 전화를 했다. 묘목을 심으면 자라는 데 얼마나 걸릴지를 물어봤다. 4년이 넘어야 하고, 과실을 먹으려면 5년이 넘는다고 하더라. 창조경제 개념과 4차산업혁명은 묘목을 심고 열매를 맺는 과정과 같다. 기술만 발전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의식, 교육, 법제도가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작동하기 위한 전제조건들이 유기적으로 맞아떨어져야 속도감 있게 제대로 된 성과들을 낼 수 있다.
창조경제란 사과나무를 심었고 묘목도 어느 정도 자란 상태다. 열매가 보일락말락 할 즈음에 4차 산업혁명이 온 것이다. 창조경제와 4차 산업혁명은 본질적으로 같다고 본다. 경제패러다임이 변했고 ICT기술에 경제체질이 바뀌었다는 점에서 같은 곳을 보고 있는 셈이다.
그 열매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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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안이 많아 바쁘신 와중에도 이렇게 참석하셔서 열띤 토론을 해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 모쪼록 이 좌담회가 한국형 4차 산업혁명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데 작게나메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 크다. 그 정책이 성공적으로 수행돼 우리 경제가 회복되고 우리 국민이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모두 각 영역에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