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코리아 "캐딜락 CT6, 올해 1천대 이상 판다"

"S클래스 가치에 E클래스 가격"...시장 경쟁력 자신

카테크입력 :2016/07/18 15:06    수정: 2016/07/18 17:24

정기수 기자

GM코리아가 캐딜락의 새로운 플래그십 세단 'CT6'를 올해 국내 시장에서 1천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캐딜락의 기함(旗艦)에 걸맞은 성능과 품격을 갖췄음에도, 공격적인 가격정책으로 출시 초반 국내 플래그십 대형세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다는 복안이다.

CT6의 경쟁 차종으로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제네시스 EQ900 등이 꼽힌다.

GM코리아 장재준 캐딜락 총괄 사장은 1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캐딜락 CT6 공개 행사'에서 "CT6의 가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에 맞먹지만 가격은 E클래스 정도로 책정했다"며 "국내 럭셔리 대형세단 시장 고객들에게 만족스러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제임스 김 한국GM 사장, GM코리아 장재준 캐딜락 총괄 사장, 우베 엘링하우스 글로벌 캐딜락 최고마케팅책임자가 CT6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GM코리아)

실제 CT6는 경쟁 차종보다 긴 차체를 갖추고도 무게는 가볍게 제작됐다. CT6는 경쟁 모델 대비 전장은 60㎜ 가량 길고, 무게는 약 50kg 더 가볍다. CT6는 차체의 64%에 달하는 부위에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하는 등 접합 부위를 최소화 하고, 약 20만회에 육박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볍고 견고한 바디 프레임을 완성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척도인 휠베이스(축거)는 3천106mm로 S클래스(3천70mm)와 7시리즈(3천35mm), A8(2천992mm)보다 길다. EQ900(3천160mm)가 CT6보다 유일하게 휠베이스가 더 긴 모델이다.

CT6의 국내 판매가격은 프리미엄 모델 7천880만원, 플래티넘 모델 9천580만원이다. S클래스, 7시리즈 등 경쟁 수입차종과 비교해서는 60~70% 수준이다. CT6 프리미엄 모델의 경우 최근 풀체인지(완전변경)돼 출시된 10세대 E클래스와 상위 모델인 E 300 4매틱 익스클루시브 트림(7천800만원)과 가격대가 비슷하다. 7천만원대 초반에서 1억원대 초반에 가격이 형성된 EQ900와는 엔트리 트림은 비싸고 최상위 트림은 다소 저렴하다.

장 사장은 "국내 수입 럭셔리 대형세단 시장에서 S클래스와 7시리즈에 버금가는 입지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국산 모델 중에서는 차체와 가격대가 비슷한 제네시스 EQ900를 경쟁 차종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캐딜락 고유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와 최첨단 기술을 선보이는 CT6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한편, 치열한 럭셔리 대형 세그먼트에서의 경쟁을 통해 진가를 드러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캐딜락 CT6 실내(사진=GM코리아)

캐딜락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76% 증가한 886대를 판매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약 2배 이상 늘어난 1천800여대를 판매 목표로 잡았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은 "올해 CT6를 앞세워 캐딜락 판매량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며 "CT6는 북미, 중국, 중동 등에 출시돼 이미 품질과 시장성을 입증받은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캐딜락의 올 상반기(1~6월) 국내시장 판매량은 394대다. 하반기에는 이날 선보인 CT6에 이어 오는 9월 출격을 앞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T5가 실적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GM코리아 관계자는 "그동안 캐딜락이 국내시장에서 ATS와 CTS 두 가지 모델로 라인업이 국한돼 있었지만, CT6와 XT5 등 연이은 신차 출시로 올해 내심 2천대 이상 판매도 기대하고 있다"면서 "CT6의 올해 판매 목표는 이 중 절반을 넘는 1천대 이상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캐딜락은 올해 판매 확대는 물론, 서비스네트워크 강화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연말까지 전시장을 현재 8개에서 11개로 3개 더 확장할 예정이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은 "국내 시장에서 럭셔리 세단 세그먼트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캐딜락은 이 세그먼트의 공략을 강화, 뛰어난 품질과 브랜드 정체성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갈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CT6를 소개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우베 엘링하우스 글로벌 캐딜락 최고마케팅책임자(CMO)도 "막대한 성장 기회가 있는 한국 시장에서 캐딜락 브랜드를 그동안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3배 이상 판매를 신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캐딜락은 한국 시장에서 CT6를 통해 럭셔리 기준을 새롭게 정립할 것"이라며 "유럽 경쟁 차종과 다른 아메리칸 럭셔리 세단의 대담함과 브랜드 전체를 관통하는 '낙관주의'를 기반으로 한국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만족스러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딜락 CT6 엔진룸(사진=GM코리아)

CT6는 신형 3.6리터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 토크 39.4kg·m의 동력 성능을 첨단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전달한다. 이 엔진은 미국 자동차 전문지인 워즈오토가 선정한 '2016년 10대 베스트 엔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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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민첩한 응답성과 탁월한 구동 효율성으로 6단 자동변속기 대비 5%의 연비 개선을 이뤄냈다. 특히 1초에 1천회 이상 노면을 감지해 서스펜션 반응을 조절, 다양한 주행 환경에 대응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이 탑재됐다. 뒷바퀴 조향 시스템인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도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저속에서 는 앞바퀴와 다른 방향으로, 고속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꺾여 주행 안정성을 높여준다.

또 캐딜락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큐(CUE)'가 적용돼 애플 카플레이는 물론 차량 내 각종 멀티미디어를 손쉽게 즐길 수 있다. 이밖에 CT6에 적용된 나이트 비전 시스템은 첨단 열감지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야간 또는 악천후 주행 환경에서도 보행자나 도로상의 장애물을 구별해 감지한다.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리어 카메라 미러는 운전자의 후방 시계를 300% 증가시키며, 풀 컬러 디스플레이를 통해 뒷좌석 등 차량 내부 장애물을 없앤 후방 시야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