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 파업 찬반 투표 가결...찬성률 71%

사측 "교섭 타결 위해 노력"

카테크입력 :2016/07/08 09:47

정기수 기자

한국GM 노동조합이 파업 찬반 투표를 가결시켰다. 다만 이번 투표 가결이 파업 돌입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노조는 지난해에도 투표를 가결시켰지만 실제 파업을 실시하지는 않았다. 노조 측이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파악되고 있다.

8일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에 따르면 지난 6~7일 이틀간 조합원 1만3천6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결의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투표율 81%(1만1천105명), 찬성률 71%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구성한 중앙쟁위대책위원회도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노조는 오는 12일 중앙쟁대위 1차 회의를, 15일에는 출정식을 열 예정이다.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조합원들로부터 쟁의행위에 대한 동의를 얻어낸 것은 한국GM이 처음이다.

노조는 앞서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 쟁의신청을 낸 바 있다. 중노위의 결정은 오는 11일께 나온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를 결정할 경우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하지만, '행정지도' 결정을 내리면 파업은 불법행위가 된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서둘러 파업에 돌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 한국GM 노사는 찬반투표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15, 16차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다. 한국GM 노사는 오는 13, 14일에도 17, 18차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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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전국금속노조 공동요구안인 기본급 15만2천50원 인상과 성과급 4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오는 2018년까지 8조원 투자계획을 이행 ▲부평2공장 차세대 감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차세대 아베오 생산 ▲신형 중대형차 생산 등도 제시했다.

한국GM 사측은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매년 노사 기간 중 진행되는 일상적인 노조 활동의 일환이며 투표 가결이 곧바로 파업 돌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노사는 현재 상호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공정하고 합리적인 교섭타결을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