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스마트팜 생산제품 국내 판매 안한다”

새만큼 파크 해외 설비시장 진출 노린 실증단지 성격

컴퓨팅입력 :2016/07/07 18:01    수정: 2016/07/07 18:57

송주영 기자

LG CNS가 새만금에 조성할 예정인 스마트 바이오파크 사업에 대해 “재배·생산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며 “계약 재배를 통해 생산된 제품은 해외 선진 대규모 유통사와 연계해 전량 수출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7일 밝혔다.

이는 최근 농민들이 대기업이 농업 진출 반대를 외치며 스마트팜 조성을 반대하려는 데 대한 입장이다. 농민단체들은 전날 LG CNS가 농업 시장에 진출하려 한다며 LG CNS가 입주해 있는 서울 여의도 전경련 빌딩 앞에서 집회를 갖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LG CNS는 이날 “해외 전문재배사는 생산된 제품을 전량 수출하는 것을 전제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스마트팜을 통해 생산한 농작물을 국내에서 유통할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에서 경쟁하는 만큼 국내 농민들과 경쟁하며 생계 수단을 위협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한국형 스마트팜 설비·솔루션 개발

LG CNS는 한국형 스마트팜 설비 및 솔루션 개발 등 과학영농 기술개발과 국내 시설원예 생산성 향상 및 해외 설비 시장 진출을 위해 새만금 지역에 국제경쟁력을 갖춘 첨단 시설원예 연구 실증단지인 스마트 바이오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LG CNS 로고

이번에 조성되는 스마트 바이오파크는 전북 군산시 새만금 산업단지 1공구 내 76.2ha (23만570평)규모로 스마트팜 실증단지 내에는 첨단온실, 식물공장, R&D센터, 가공 및 유통시설, 체험 단지, 기타 기반시설 등을 갖춘 복합단지를 조성한다.

재배실증단지에 필요한 설비 및 솔루션 공급, 운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해외 전문재배사는 실증단지에서 작물 재배를 전담할 예정이며 농민들이 원할 경우 재배에 참여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스마트바이오파크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 동안에 걸쳐 단계적으로 구축된다. 재배실증단지 구축은 수출 물량 확정 규모와 연계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바이오파크가 완공되면 ▲기존 단동형 비닐하우스 대비 9~12배의 생산성 향상 ▲난방비/자재 비용 등 운영 비용 절감 ▲해외 유통사와 계약 재배를 통한 안정적 수익창출 등 선진적인 농업 모델을 통한 농업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LG CNS 관계자는 “스마트 바이오파크에는 설비, 기술, 장비 등 LG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역량을 활용할 수 있으나 LG계열사들의 지분 참여 등 공동 투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사와 '농업지원 서비스 회사' 공동 설립

LG CNS는 해외 투자사와 공동으로 바이오파크 조성과 함께 첨단 시설원예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농업지원 서비스 회사’를 합작법인 형태로 설립할 계획이다.

농업지원 서비스 회사는 ▲스마트팜 설비 구축 및 유지보수 ▲재배 컨설팅 및 교육 ▲농업 설비 R&D ▲냉난방, 관수, 재배 기자재 공급 ▲물류 및 해외 유통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LG CNS는 농업지원 서비스 회사를 통해 스마트팜 기술 및 선진 노하우를 축적해 한국형 스마트팜 설비 및 솔루션을 개발해 국산화함으로써 국내 시설원예 수준을 높여 국내 농업인들의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할 계획입니다. 수출 모델로도 육성해 해외 시설원예 설비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 농업계 의견 수렴해 협력 방안 마련

새만금 스마트 바이오파크는 기업과 국내 농업계의 새로운 협력모델로 추진된다. LG CNS는 지난 2013년 국민공감농정위원회에서 농업계를 포함한 사회 각 분야가 참여해 마련한 ‘기업의 농업참여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생산자 단체 등 국내 농업계와 사전에 충분히 협의하고 국내 농업 발전을 위한 협력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먼저 ▲국내 농업인이 참여를 희망할 경우 새만금 스마트 바이오파크 내 재배 실증단지를 농업인이 직접 참여해 활용할 수 있으며 ▲바이오파크내 재배 실증 단지에 입주하지 않는 농업인이라도 LG CNS가 설립예정인 농업지원서비스 회사와의 협약을 통해 가공?유통 설비를 공동 활용하고 ▲ 해외 수출에도 동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참여 농업인은 농업지원 서비스 회사로부터 ▲설비구축 ▲재배 및 유통 관련 서비스 등 '원스톱 토털 서비스'(One-Stop Total Service)를 제공 받아 초기 구축?운영 비용의 부담과 재배기술/판로 확보의 어려움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농업인들을 위한 시설원예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앞으로 농민단체들을 위한 사업설명회 개최 등 지속적으로 농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LG CNS 스마트팜 사업 무엇을 노리나

LG CNS는 이번 스마트 바이오파크 사업을 기반으로 해외 스마트팜 설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스마트팜 설비 시장은 IT 기술과 접목되며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전문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팜 설비 시장은 지난해 기준 22조원 규모이며 오는 2020년까지 34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시장은 네덜란드 등 농업선진국 업체들이 IT 기술을 접목해 선점했다.

LG CNS는 스마트팜 시장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꾀하고 있다. 최근 아시아권에서도 스마트팜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도 해외 투자사와 합작해 대규모 스마트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LG CNS는 국내 설비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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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우리나라는 모바일을 이용해 비닐하우스 온도, 습도 등을 점검하는 수준으로 대규모 설비 투자 경험이 부족하다.

LG CNS 관계자는 “스마트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국내 레퍼런스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