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 경쟁 뛰어든 '캐딜락 CT6' 通할까

첨단사양 적용·가격 경쟁력 높아...사전계약 역대 최고

카테크입력 :2016/07/07 10:33

정기수 기자

캐딜락의 새로운 기함(旗艦) 'CT6'가 국내 시장에서 플래그십 경쟁에 출사표를 던진다.

미국 대통령의 의전차량을 제공할 만큼,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명성이 높은 캐딜락이지만 유독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캐딜락은 이번 CT6를 통해 국내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CT6의 사전계약량은 캐딜락 브랜드의 국내 진출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CT6가 국내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차종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제네시스 EQ900 등이다.

캐딜락 CT6(사진=GM코리아)

장재준 GM코리아 사장은 "CT6에는 캐딜락 브랜드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었다"면서 "우수한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통해 올 하반기 럭셔리 대형 세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7일 GM코리아에 따르면 'CT6'는 오는 18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된다. 국내에는 프리미엄과 플래티넘 등 두 가지 트림으로 선보이며 본격적인 판매는 8월부터 이뤄진다.

CT6에는 3.6리터 V6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39.4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차세대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효율성을 높였다. 첨단 사륜구동(AWD)시스템을 비롯해 각종 첨단 편의사양 및 안전 시스템도 모두 적용됐다.

특히 1초에 1천회 이상 노면을 감지해 서스펜션 반응을 조절, 다양한 주행 환경에 대응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이 탑재됐다. 뒷바퀴 조향 시스템인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도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저속에서 는 앞바퀴와 다른 방향으로, 고속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꺾여 주행 안정성을 높여준다.

또 캐딜락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큐(CUE)'가 적용돼 애플 카플레이는 물론 차량 내 각종 멀티미디어를 손쉽게 즐길 수 있다. 10.2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는 정전식 터치 인터페이스가 적용돼 스마트폰, 태블릿PC와 같은 높은 조작감을 제공한다. 고화질 리어 카메라 미러도 적용됐다. 캐딜락이 특허를 가지고 있는 리어 카메라 미러를 적용한 룸미러를 통해 후진 시 후방 카메라의 영상을 투사해 일반 룸미러보다 300%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후방 카메라 화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캐딜락 CT6 탑재 디지털 룸미러(사진=캐딜락)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CT6의 차체는 전장 5천184mm, 전폭 1천879mm, 전고 1천472mm며 휠베이스(축간거리)는 3천106mm다. 경쟁 모델 대비 전폭은 다소 좁지만,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척도인 휠베이스는 S클래스(3천70mm)와 7시리즈(3천35mm), A8(2천992mm)보다 길다. EQ900(3천160mm)가 CT6보다 유일하게 길다.

반면 CT6는 고장력 알루미늄을 64%가량 적용한 경량화 차체 설계가 적용돼 무게는 더 가벼운 1천678㎏에 불과하다.

동력성능은 배기량과 변속기 등 차이로 단순 비교하기 힘들다. CT6에는 S클래스와 7시리즈, A8 등에 있는 디젤 모델은 없다.

특히 CT6의 가장 큰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S클래스, 7시리즈 등 경쟁 수입차종과 비교해 60~70% 수준이다. CT6의 가격은 출시 당일 밝혀질 예정이지만 8천만원대 초반에서 9천만원대 중후반에 걸쳐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7천만원대 초반에서 1억원대 초반에 가격이 형성된 EQ900와는 엔트리 트림은 비싸고 최상위 트림은 다소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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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6는 지난 5월 25일부터 국내 시장에서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300대 가까운 계약량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캐딜락의 작년 전체 브랜드 판매량은 866대다.

GM코리아 관계자는 "CT6의 사전계약량은 출시 당일 공개할 예정"이라면서도 "국내 진출 이후 브랜드 역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