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夏鬪?"...현대차 노조, 파업 수순

임협 결렬 선언, 쟁의조정 신청...내주 파업 찬반투표

카테크입력 :2016/07/05 14:51    수정: 2016/07/06 08:14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의 임금협상이 올해도 어김없이 난관에 봉착했다.

현대차 노사는 5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현대차 사장과 박유기 노조위원장 등 교섭 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3차 임금협상'을 진행했다. 노조는 이날 사측에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주 협상에서 사측에 임금 인상을 포함한 제시안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별다른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

노조는 이날 오후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신청을 하고, 오는 11일에는 임시대의원회의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어 13일에는 조합원 대상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파업 수순에 돌입할 전망이다. 중노위 쟁의조정 결과 조정중지 결정이 나오면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하다. 노조는 22일 예고된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16일 오후 울산공장에서 열린 현대차 노조 2016년 임투출정식(사진=현대차 노조 홈페이지 캡처)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17일 임협 상견례 이후 이날까지 총 13차례 협상을 진행했다. 사측은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임금 동결에 대한 필요성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대해 노조는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노조는 올 임협에서 기본급의 7.2%인 임금 15만2천5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일반·연구직 조합원(8천여명)의 승진 거부권, 해고자 2명 원직 복직, 통상임금 확대, 조합원 고용안정대책위원회 구성, 주간연속 2교대제에 따른 임금보전 등도 요구안에 담겼다.

사측은 노조 제시안과 별도로 현행 '만 59세 동결, 만 60세 10% 임금 삭감' 수준에서 '만 59세와 만 60세 각각 10% 임금 삭감'으로 임금피크제를 확대하는 것과 위법·불합리한 단체협약 조항 개정, 위기대응 공동TF 구성 등을 노조에 요구했다.

올해도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 될 경우 2012년 이후 5년 연속 파업이다. 현대차의 경우 1987년 노조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단 네 차례를 제외하고는 매년 파업을 벌여왔다. 파업 일수는 414일, 자동차 생산차질은 127만여대, 매출 차질은 15조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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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최근 신흥국 둔화와 국내외 판매부진 등 영향으로 실적에 적신호가 들어온 상황이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014년 전년 대비 9.2% 감소한 7조5천500억원,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15.8% 줄어든 6조3천579억원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경영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올 들어서도 상황은 여의치 않다. 현대차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감소한 1조3천424억원으로 5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에는 국내 35만1천124대, 해외 204만2천834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0.9% 감소한 239만3천958대를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