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통신사, 데이터 더 주고 요금 올린다

버라이즌, 최소 10% 이상 인상 추진

방송/통신입력 :2016/07/05 10:02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모바일 데이터 제공량을 늘리고 월별 납입 요금을 함께 올리는 신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 제도가 본격 시행될 경우 국내를 비롯해 세계 여러 통신 시장에 어떤 파급이 미칠지 주목된다.

4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다음주께 ‘캐리오버 데이터’라는 신규 데이터 프로그램을 도입할 전망이다.

버라이즌의 요금제는 간단하다. 약 2년전 단말기 할인 지원금을 모두 없애면서 셔츠 사이즈와 같은 S, M, L, XL, XXL 등 5개 요금제로 단순화했다. 요금제별 기본료는 최저 30달러에서 최대 100달러에 이른다.

다음주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캐리오버 데이터는 추가 데이터 제공을 이유로 최소 월별 요금을 10% 이상 올리는게 골자다.

우선 최저 요금제 S플랜은 기존 월별 2기가바이트(GB) 데이터에서 4GB로 늘리면서 가격은 30달러에서 35달러로 올린다. 상위 스킴 M플랜에서는 3GB에서 1GB를 늘리고 가격은 45달러에서 5달러를 더 내야 한다.

또 L플랜, XL플랜, XXL플랜 등의 요금제는 각각 60달러, 80달러, 100달러에서 10달러씩 요금을 더 내면 ▲6GB에서 8GB ▲12GB에서 16GB ▲18GB에서 24GB 등으로 데이터를 추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외신은 단순히 이메일이나 웹브라우징을 넘어 페이스북의 라이브 스트리밍 비디오나 넷플릭스같은 서비스로 데이터 추가 제공 수요를 정면으로 겨누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부가 서비스 개념으로 이용자가 별도 선택해야 하는 방식이다. 기존 요금제 이용자가 원치 않으면 그대로 쓸 수도 있다. 즉, 강제적인 요금인상은 아니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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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캐나다와 멕시코 등 인접국가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함께 포함돼 실질적으로 필요한 이용자들의 수요를 이끌어내 상당 부분 수익 증대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국내 데이터 요금제가 일본 통신사의 상품을 상당부분 반영한 만큼, 세계 각국의 통신사들은 서로 마케팅 서비스를 상당 부분 참고하는 편이다. 이에 미국에서 시작된 데이터 추가 제공으로 요금 인상 정책이 버라이즌과 같은 특정 통신사에만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