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위치 "한국 공공·통신사·기업 SDN 다 잡겠다"

컴퓨팅입력 :2016/07/01 12:59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전문업체 빅스위치네트웍스가 한국 시장 입지 확대를 예고했다. 공공기관, 통신사, 기업 IT인프라를 겨냥한 사업 전략을 제시하며 이를 실행하기 위해 나임네트웍스와의 긴밀한 협력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글러스 머레이 빅스위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 서울 나임네트웍스 사무실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현장에서 자사 SDN 제품과 활용사례, 자사 제품을 공급하게 된 '인천유시티' 고객사례, 이를 바탕으로 한국 SDN 시장에 건 기대와 지사 설립 가능성 등을 밝혔다.

더글러스 머레이 빅스위치네트웍스 CEO[사진=나임네트웍스]

머레이 CEO는 '한국시장에서 빅스위치의 인지도 제고'와 '나임네트웍스와의 협력 강화'를 방문 목적으로 밝히고, 연내 10곳의 고객을 확보한다는 목표로 세운 사업 전략의 큰 틀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한국은 현대적인 네트워킹(modern networking)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SDN 제품 2개와 이를 활용한 4가지 사례를 알리며 공공기관, 통신사업자, 기업 데이터센터에 집중하겠다. 타 지역에서 검증된 제품을 갖췄기에 (한국 시장 요구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구축되는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 사례가 관련 시장을 빠르게 견인할 것이다."

그는 최근 국내 업계 관심이 집중됐던 한 고객사의 SDDC 관련 구축사례를 계기로 더 많은 시장 기회가 열릴 것이란 기대를 드러냈다. 빅스위치 측에서 제시하는 포트폴리오와 사용사례가 한국 시장에서 공공부문, 이동통신사, 기업 IT인프라 모두를 아우르는 SDN의 도입 목적을 아우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는 이와 별개로 빅스위치의 제품이 다른 SDN 솔루션에 비해 높은 완성도를 갖춰 사용이 편리하고, 고객사들의 이용 편의를 고려하기 위해 주요 시장마다 긴밀하게 협력 중인 파트너를 통해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한국을 포함한 주요 시장에 집중하기 위한 지사 설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암시했다.

"다른 제품은 셰프나 퍼펫과 같은 자동화 도구를 사용해 여러가지 코드를 생성해야 하지만, 우리 제품은 목적에 맞게 만들어진(purpose-built) 완성품이다. 전담 엔지니어를 두지 않아도 즉시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델과 시스템인티그레이터(SI)를 비롯한 지역별 특화 파트너를 통해 맞춤형 현지화 지원을 수행하면서 단일 고객 접점을 지원하고 있다."

■빅스위치 SDN제품 2종과 활용사례 4가지

빅스위치 SDN제품 포트폴리오 2종, 빅모니터링패브릭(BMF)과 빅클라우드패브릭(BCF). [자료=빅스위치]

빅스위치의 SDN 제품 2개는 '빅모니터링패브릭(BMF)'과 '빅클라우드패브릭(BCF)'이다. BMF는 안전한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모니터링을 수행하는 네트워크패킷브로커 소프트웨어다. BCF는 네트워크 프로비저닝을 수행하는데 기존 데이터센터 스위치를 대체하는 인프라 장비로 운영된다.

BMF와 BCF는 공통적으로 x86 서버 기반의 컨트롤러와 경량 운영체제(OS) 위에서 작동하는 애플리케이션에 해당한다. VM웨어나 오픈스택 환경에서 작동하며 오케스트레이션과 관리 편의를 위한 그래픽사용자환경(GUI)을 제공한다. 각각 2가지, 총 4가지 활용사례(use cases)에 대응한다.

4가지 활용사례는 이렇게 요약된다. BCF는 통신사 오픈스택 기반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서비스 환경과 기업의 VM웨어 가상화 인프라에서 NSX 오케스트레이션 기능을 지원한다. BMF는 네트워크 보안 장비가 구성된 환경에서 보안툴과의 통신을 수행해 장애분석, 규제준수 등에 필요한 모니터링과 가시성을 확보해 주고, 나아가 서비스체이닝과 DMZ 설정 등의 보안 최적화도 지원한다.

빅스위치의 제품들은 버라이즌의 오픈스택 기반 NFV 배치와 네트워크자동화, 인튜잇의 VM웨어 기반 세금환급인프라 최적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전체 데이터센터 모니터링, 미국 연방정부의 오픈스택 클라우드 최적화, 일본을 비롯한 여러 아태지역 이동통신사는 LTE 모니터링에 활용되고 있다.

빅스위치네트웍스 빅클라우드패브릭(BCF)과 빅모니터링패브릭(BMF)이 각각 2가지씩 제공하는 유즈케이스 4가지. [자료=빅스위치]

■"인천유시티 SDDC 구축사업, 한국 레퍼런스 될 것"

머레이 CEO는 한국 고객사례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내 스마트시티 구축사업을 위해 설립된 '인천유시티'의 SDDC 프로젝트를 직접 언급하고, 해당 프로젝트가 다른 잠재 고객사들에게 확산될 우수 사례라고 추켜세웠다. 앞서 제시한 4가지 활용사례보다 다양하고 포괄적인 SDN 인프라로 구축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천유시티가 한국 SDN 분야에서 레퍼런스 모델이 될 것이다. 여러 공급업체 기술을 활용한 SDN과 SDDC를 도입하면서 온전한 기능을 갖춘 프로덕션레벨 데이터센터를 목표로 했다. SDN을 부분적으로만 사용하는 다른 사례에 비해 다양한 활용 범위를 포괄한다. 아주 많은 기업과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모델이다. 다른 국가에서도 이 사례를 모방할 것이다."

그는 또 한국에서 인천유시티같은 대형 고객사례가 확보됐고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국지사 설립을 위한 논의와 준비를 진행 중이라 언급했다.

빅스위치는 지난해 7월 나임네트웍스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SDDC 시장을 겨냥한 공동 영업,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향후 빅스위치 본사 직원 일부가 한국에 상주하며, 나임네트웍스의 COD 설비를 활용할 예정이다. 나임네트웍스는 빅스위치의 국내 영업과 마케팅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구상을 제안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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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위치네트웍스 2016년 6월 29일 기자간담회 발표자료 일부.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산하기관 인천유시티의 SDDC 구축사례가 확산될 것이라며, 한국시장에서의 높은 기대치를 드러내고 있다.

다만 이날 머레이 CEO는 공식적으로 '한국지사를 세웠다'고 표현하지 않았다. 한국을 비롯한 몇몇 지역에 추가로 지사를 세우는 단계를 밟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국내서 나임네트웍스와 협력하는 것처럼 다른 몇몇 지역에서 현지 파트너와 손을 잡고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공식적인 빅스위치 지사는 일본에만 존재한다.

"일본 도쿄 인근에 지사를 세웠다. 아직 지사를 세우지 않았지만 직원을 파견한 지역들이 있다. 주로 호주, 그리고 두바이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 포착된 기회가 많다. 한국에서처럼 직원을 보내고 지사를 세우는 단계를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