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자율주행 기능 오토파일럿(Autopilot) 작동 중 사망사고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놨다.
테슬라는 "지난 5월 7일 미국 플로리다주 윌리스턴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 S 사고는 오토파일럿 작동 중에 일어난 사고"라고 홈페이지를 통해 전했다. 지금까지 총 1억3천만마일(약 2억km)에 이르는 오토파일럿의 첫 사망 사고다.
지난 5월 당시 오토파일럿 모드가 실행된 피해자의 모델 S는 고속도로 수직 교차로 부근에서 좌회전하던 흰색 대형 트렉터를 들이받았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테슬라 모델 S에 탑재된 센서가 차량을 인식해 속도를 줄이거나 긴급제동을 걸어야 한다. 하지만 피해자의 모델 S 차량은 합류하던 트랙터를 인식하지 못해 트랙터 하체 아래로 깔리고 말았다.
테슬라는 이에 대해 “사고 당시 하늘이 맑았다”며 “운전자와 차량이 맑은 하늘 빛을 통해 진행하던 흰색 트랙터를 스스로 인지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자체 센서가 강한 빛을 인식하지 못해 긴급 제동이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미국 전기차 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희생자는 테슬라 커뮤니티 멤버 중 한명인 조슈아 브라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4월 자신의 “오토파일럿이 모델 S를 살렸다(Autopilot Saves Model S)”라는 제목의 유튜브 비디오를 올려 외신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고속도로를 주행중이던 대형 트레일러가 브라운의 모델 S 주행 차선에 급차선 변경을 시도했는데, 오토파일럿 모드로 작동 중이었던 그의 모델 S가 살짝 주행 경로를 비틀어 추돌사고를 방지했다고 밝혔다. 이 비디오는 현재까지 조회수 171만이 넘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비디오 영상 페이지 바로가기)
하지만 그는 한달만에 오토파일럿 작동 중 목숨을 잃게 됐다. 테슬라로부터 사고경위를 통보받은 미국 고속도로안전국(NHTSA)는 곧바로 예비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테슬라는 공식 홈페이지에 피해자의 인적사항을 언급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이번 사고를 당한 고객은 테슬라와 모든 전기차 커뮤니티의 친구와도 같은 존재였다”며 “이번 사고로 인해 힘겨워하고 있을 우리 고객의 가족과 지인분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해 10월 오토파일럿을 선보였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 자체가 교통사고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 시스템 자체가 완벽하지 않다고 끊임없이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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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오토파일럿이 진행되면 계기반이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 ‘오토파일럿은 운전 보조의 역할을 하는 기능입니다. 항상 운전자는 안전을 위해 손을 스티어링 휠에 잡아야 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뜬다”며 “오토파일럿 작동시에는 운전자가 자동차 작동 등 모든 측면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이번 입장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했으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이번 사고에 대해 사과한다”는 입장을 트위터에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