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학협회 “백색 LED, 건강에 안 좋다”(?)

“동공 지나치게 축소…수면 장애 일으킬 수도”

과학입력 :2016/07/01 08:00

소비전력이 낮고 기존 백열등 보다 밝은 백색 LED 전구가 건강과 안전면에서 문제가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의학협회(이하 AMA)는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고, LED 전구 사용에 주의를 당부했다.

AMA는 최근 발간한 공식 연례 보고서에서 도로 조명에 사용되는 LED를 약화 시켜 어둡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14일 시카고에서 개최된 AMA 연례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미국 등에서는 최근 가로등의 LED 사용이 가속화 되고 있다. 시애틀과 뉴욕 가로등에도 LED가 사용되고 있다.

AMA는 “가로등에 사용되는 LED가 잠재적으로 인간의 건강과 환경에 주는 악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LED 이용에 관한 지침과 함께 2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먼저 AMA는 보고서에서 야간 옥외 조명, 특히 가로등은 색온도가 아무리 높아도 3000K 정도로 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색온도는 광원이 내는 빛의 색상을 정략적 수치로 표현하는 단위다. 실내 조명 전구가 3000K 정도인데, 색온도는 수치가 커지면 커질수록 파란색에 가까워진다. 백색 LED의 색온도는 4000~5000K다.

백색 LED는 새하얀 빛처럼 보이지만 가시광선 중에서도 가장 강한 에너지를 가진 푸른 빛, 즉 블루라이트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 LED가 보급되기 전 많은 가정에서 사용한 백열전구의 색온도는 약 2400K다. 이는 LED 조명보다 파란 빛이 적고, 블루라이트보다 파장이 긴 황색, 적색 빛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전구가 발명되기 전 인간은 나무를 태워 불을 만들었는데, 이 때 빛의 온도는 약 1800K다. 백열등보다 더 노란색과 붉은 빛이 많으며 블루라이트가 포함돼 있지 않다.

그러나 LED가 널리 보급된 현재 실내에서 야외에 이르기까지 모든 조명에 백색 LED가 사용되고 있다. 백색 LED 문제점 중 하나는 “불쾌할 정도로 눈부신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LED 빛은 파란 빛이 응축돼 있으며, 이는 매우 눈부신 빛을 발한다.

하지만 백색 LED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파장이 긴 황색, 적색 빛 보다 망막에 손상을 주고 눈의 동공이 지나치게 축소되는 축동(부교감 신경의 지배를 받는 동공 괄약근의 작용에 의해 동공이 축소되는 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백색 LED를 잠시 응시하면 눈이 아프고 눈을 감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AMA가 지적하는 백색 LED의 두 번째 문제는 수면에 미치는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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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 LED는 터널 조명으로도 유명한 나트륨 램프보다 야간 멜라토닌 양을 5배나 억제하는 문제가 있다. 멜라토닌의 억제는 서캐디안 리듬(환경 변화를 배제한 항상상태에서 대략 1일 주기로 변동하는 생명현상)의 붕괴로 이어져 수면 장애로 발전할 우려가 있다. 또한 LED 가로등이 너무 밝아 야생 동물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시사되고 있다.

AMA는 에너지 효율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백색 LED 사용을 권장하면서도 파란 빛이 최소화 되도록 조명을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