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이 공유되거나 댓글이 많이 달리는 뉴스 사이트는 어디일까? 버즈피드나 허핑턴포스트를 떠올리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카드뉴스 원조’인 복스도 후보로 꼽음직하다.
하지만 셋 모두 아니다. 정답은 폭스뉴스다.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우파 매체인 폭스가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은 상호작용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 전문 매체 디지데이는 27일(현지 시각) 올 상반기 페이스북 상호작용 지수에서 폭스가 나우디스, 허핑턴포스트 등을 제치고 1위에 랭크됐다고 보도했다.
디지데이가 크라우드탱글 자료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폭스는 올 상반기 동안 좋아요, 공유, 댓글을 총 1억2천만 개 가량 유발했다. 이 같은 수치는 나우디스(8천만)나 허핑턴포스트(6천만)를 크게 앞선 것이다. 페이스북 측이 지난 달 보수적인 기사를 홀대한다는 논란이 제기될 당시 폭스 사례를 들며 해명했을 정도였다.
■ 전체 콘텐츠 중 상호작용 비율도 평균보다 높아
폭스가 강세를 보인 건 전체 상호작용 수치 뿐만이 아니다. 전체 콘텐츠 중 댓글, 공유 등 상호작용을 유발하는 비율 역시 평균치를 크게 앞섰다. 50대 뉴스 매체의 평균 상호작용 비율이 0.12인 반면 폭스는 0.16에 달했다.
또 다른 소셜 뉴스 분석 전문업체인 뉴스휩도 비슷한 자료를 내놨다. 이 자료에 따르면 폭스는 좋아요 등 페이스북의 반응 지수 면에서 버즈피드, 데일리메일, 나우디스 등을 압도했다.
뉴스휩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폭스뉴스 페이스북 페이지는 총 92만8천738건의 상호작용을 이끌어냈다. 뉴스휩은 좋아요, 화나요 등 페이스북의 6개 반응 지수를 측정했다.
이 조사 결과 폭스뉴스가 호불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 중 ‘최고에요(Love)’가 전체의 30%에 이른 것. 하지만 ‘화나요’ 역시 24%로 만만찮은 비중을 보였다.
28일 현재 폭스뉴스의 페이스북 페이지 팬 수는 약 1천260만 명. 이 같은 수치는 CNN(2천190만)이나 BBC(3천49만)에는 크게 뒤진다. 하지만 폭스는 이들보다 훨씬 많은 상호작용을 이끌어내면서 페이스북의 인기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폭스는 미국에서 대표적인 우파 매체로 꼽힌다. 그런만큼 미디어 비평가들의 단골 비판 대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폭스가 그만큼 충성 고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폭스의 ‘페이스북 성공 전략’을 설명하기 힘들다. 폭스만의 독특한 페이스북 활용 전략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단 폭스는 15개 소셜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페이스북 뿐 아니라 트위터, 인스타그램, 애플뉴스, 스냅챗, 바인 등 웬만한 소셜 미디어에는 공식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 사진과 영상 우대…콘텐츠 수도 많아
하지만 더 눈에 띄는 부분은 플랫폼 활용 전략이다. 플랫폼 자체를 또 하나의 스크린으로 간주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 이에 따라 가급적 플랫폼 특성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디지데이가 전했다.
폭스뉴스의 소셜 미디어를 담당하고 있는 제인슨 에리치 부사장은 디지데이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참여전략을 가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독자들이 소셜 플랫폼에서 적극 대화를 하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폭스 소셜 플랫폼 팀은 해당 기사에 가장 적합한 콘텐츠 형태를 찾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폭스는 사진과 영상 쪽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올들어 가장 많은 반응을 이끌어낸 기사 10개 중 상당수는 사진과 영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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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공세도 빼놓을 수 없다. 디지데이에 따르면 폭스는 하루 평균 36개 가량의 포스트를 올린다. 이는 25대 뉴스 사이트 평균인 25개보다 10개 이상 많은 수치다.
소셜 분석 전문업체인 브랜든 실버맨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디지데이와 인터뷰에서 “폭스 뉴스는 분명한 논조 때문에 엄청난 충성 팔로워들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소셜 전략 역시 잘 가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