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로 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게임산업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외신은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의 게임산업이 줄어들지 아니면 성장할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측은 경기 침체로 영국 내에서 게임 구매력이 줄고 게임 개발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른 측은 외부 활동의 축소로 비용이 적게 드는 게임을 하는 이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 파운드와 EU의 유로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영국 게임 시장, 성장 VS 하락 논란
자산관리 업체인 RW베어드의 콜린 세바스찬은 “떨어지는 파운드와 달리 게임의 가격은 높아지고 있다”며 “영국 게임이용자들이 게임을 사는 숫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뉴쥬는 따르면 영국의 이용자가 올해 38억 달러를 게임에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6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만약 영국에서 게임 구매가 줄어들 경우 북미와 유럽의 게임산업에도 악영항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불어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의 금융시장이 타격을 입으면서 게임업체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투자가 줄어든다면 게임 시장의 성장은 자연스럽게 둔화될 전망이다.
반면 포시텍 게임즈의 클리프 해리스 대표는 브렉시트가 게임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게임을 국내가 아닌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고 있고 파운드의 가치가 줄어든 만큼 환율에 따라 적은 판매량으로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른 업계 관계자는 IMF를 예로 들며 영국의 경제적 어려움은 오히려 게임산업을 활성화 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발생하고 EU 탈퇴를 통해 해외 여행 등 외부 여가활동이 제한될 경우 대표적 내부 활동인 게임으로 사람이 몰릴 확률이 높다며 게임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글로벌 게임사 영국 떠날까?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지사를 영국에 설립했던 게임사들이 다른 지역으로 사무실을 이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서 그동안 제공받던 유럽 진출 혜택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독일 등 다른 지역으로 유럽지사가 옮겨지면 영국의 게임 시장이 고립될 가능성이 있으며 일자리 부족으로 인해 게임관련 인력이 유럽으로 대거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는 런던과 캠브리지에 개발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으며 EA와 유비소프트는 길포드에서 퍼블리싱을 진행하고 있다.
영국이 아닌 지역에 지사를 세운 업체로는 세가와 닌텐도가 독일에 지사를 세우고 있다. 국내 게임사 중에는 넥슨이 룩셈부르크를 통해 진출했으며 엔진이 네덜란드에 유럽 지사를 설립했다. 게임빌도 독일 베를린에 유럽지사를 마련했다.
■ 국내 게임사, 유럽진출 기회
국내 게임 업계는 브렉시트로 인한 영향을 당분간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일부는 국내 게임사들에게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영국과 유럽 모두 경제적 문제로 또한 게임사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면서 게임 개발이 한동안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높은 비용이 드는 외부활동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게임을 찾는 이용자가 늘면서 엔진의 검은사막 등 현재 유럽 지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의 경우 매출과 이용자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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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브렉시트의 반작용으로 일어난 엔화의 상승으로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한국 게임사들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어떻게 변할지 예상하기 힘든 시기지만 국내 게임업체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 브렉시트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