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미국)=임유경 기자>“전자제품이나 자동차가 지금까지 한국을 대표했다면, 5년~10년 이후에는 K컬처 산업이 우리나라의 성장 원동력이 될 것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푸르덴셜센터 '케이콘(KCON) 2016 뉴욕’ 행사장에서 만난 CJ E&M 엠넷콘텐츠부문 신형관 부문장은 케이콘 사업이 숫자로 표시되는 수익이나 매출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CJ E&M은 지난 2012년부터 종합 한류 페스티벌인 케이콘을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을 비롯해 일본, 프랑스, 아부다비 등 전세계에서 개최해 오고 있다. 콘서트 예매를 시작하면 단 몇 분 안에 매진될 만큼 전세계 한류팬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케이콘 행사는 매번 성황리에 끝났지만 행사를 통해 CJ E&M이 수익을 남긴 경우는 거의 없다. 신 부문장은 “올해 3월 열린 아부다비와 6월 파리 행사에서도 금전적인 면에선 손해를 봤다”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수업료를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CJ E&M이 한류 콘텐츠 사업에 계속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명쾌한 비전 때문이다. 신 부문장은 “시작하는데 상상도 못할 정도의 큰 금액이 들어가고 단기간에 수익을 볼 수 있는 사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비전이 있었기 때문에 계속해 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신 부문장에 따르면 회사가 바라보는 명확한 비전은 한국의 문화가 세계인이 본받고 싶은 라이프스타일의 롤모델이 되고, 향후 5년~10년 후에는 이전에 대한민국 제조업이 했었던 것처럼 K컬처 산업이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다.
신 부문장은 "지난 20년 넘는 기간동안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문화 부분에 투자한 결과가 5년 쯤 된 케이콘에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며 “시간의 문제지 언젠가는 우리가 생각하는 비전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케이콘 사업은 CJ그룹의 경영이념이자 사업철학 중 하나인 ‘사업보국’과도 맥을 같이한다. K컬처 사업을 통해 한국의 브랜드를 높이고 더 잘사는 나라를 만든다는 기업철학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 CJ E&M "영미-아시아 뮤지컬 시장 교두보 확보"2016.06.26
- CJ E&M, 8월 크리에이터 축제 연다2016.06.26
- 시대가 변했네…CJ E&M 광고매출, 지상파 추월2016.06.26
- CJ E&M, '케이콘 프랑스' 1만3천명 '성황'2016.06.26
5년 째 케이콘 행사를 개최한 미국에서는 K컬처 사업이 점차 안정화 되고 있다. 글로벌 대형 스폰서들이 행사에 참여하면서 수익도 많이 개선됐다. 신 부문장은 “도요타나 맥도날드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젊은층을 타겟으로 마케팅 하기에 적합한 행사로 K콘을 보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가장 큰 고민은 당장 매출 같은 숫자가 아니라 세계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이것이 좀 더 가치있는 일이 되도록 디테일하게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라며 “K컬처가 미국 헐리우드 처럼 체계회된 시스템을 갖추고 세계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