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벤틀리, 재규어, 캐딜락 등 럭셔리 브랜드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이 하반기 국내시장에 연이어 상륙한다.
이들 브랜드에서 출시되는 SUV의 가격은 모델별로 억대를 넘나들 정도로 고가에 형성돼 있지만, 대기 수요가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불황으로 내수 자동차시장 전체 수요는 줄어들고 있지만 경기 변동에 민감하지 않은 고정 수요층이 있는 탓이다. 특히 하반기 선보일 모델 중에는 브랜드 '최초' SUV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진 모델이 많아 주요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프리미엄 SUV들의 가세로 레저 열풍에 힘입어 국내 시장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SUV 시장의 성장세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SUV 시장은 45만2천여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2010년 대비로는 2배 가까이 늘었다. 이중 프리미엄 SUV 시장 규모 역시 약 40% 판매량이 신장했다.
가장 먼저 국내에 선보이는 모델은 재규어 'F-페이스'다. F-페이스는 81년 브랜드 역사상 첫 SUV다. F-타입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과 온·오프로드를 넘나드는 주행 성능, 실용성까지 갖춘 게 특징이다. 다음달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차체의 80%가 경량 알루미늄으로 설계돼 연비 효율성이 높고 성인 5명이 탑승할 수 있는 실내 공간과 650L의 트렁크 용량을 갖췄다. 토크 벡터링,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등 주행 기술을 적용해 스포츠카와 같은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인컨트롤 터치프로는 10.2인치 터치스크린과 함께 빠른 반응 속도와 향상된 멀티태스킹 기능을 제공한다. 또 국내 고객의 편의 향상을 위해 수입차 업계 최초로 인컨트롤 앱 기능을 활용한 T맵 서비스를 선보인다. 재규어는 이미 다음달 16일까지 고객들이 F-페이스를 체험할 수 있는 'F-페이스 카페'를 개설하고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F-페이스는 퍼스트 에디션 모델을 포함해 2.0리터 인제니움 디젤, 3.0리터 V6 터보 디젤, 3.0리터 V6 수퍼차저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한 총 6개의 세부 모델로 구성되며 가격은 7천260만~1억640만원이다.
올 하반기 출격을 앞둔 벤틀리 '벤테이가'는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강력한 SUV'를 모토로 개발됐다. 벤테이가 역시 벤틀리에서 최초로 출시하는 SUV다. 4개의 원형 LED 헤드램프와 대형 매트릭스 그릴이 적용됐으며 실내 공간은 수제작 방식으로 정교함과 디테일을 살려 고급감을 더했다.
6.0 리터 트윈터보 W12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608마력, 최대토크 91.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1초에 불과하며 최고 속도는 301km/h에 달한다. 판매 가격은 미정이다. 영국에서는 약 16만~23만파운드(약 2억8천만~4억원)에 판매되고 있다.
마세라티도 100년의 마세라티 브랜드 역사상 첫 SUV 모델인 '르반떼'를 선보인다. 국내 시장에는 오는 11월 출시될 예정이다. 최상위 모델인 '르반떼S'는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1kg·m을 힘을 지녔다. 제로백은 5.2초, 최고 속도는 264km/h다.
3.0 V6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과 ZF 8단 변속기의 조합으로 노멀·스포츠·오프로드 등 7가지의 변속 모드가 가능하고, 전륜에 더블 위시본, 후륜에 멀티 링크 타입의 서스펜션을 적용해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가리지 않는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지능형 사륜구동 기술인 'Q4 시스템'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되며 오토 스타트 앤드 스톱,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차선 이탈 경보 장치 등 다양한 최신 주행 지원 시스템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됐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마세라티 터치 컨트롤 시스템'은 8.4인치 터치스크린과 센터 콘솔의 신형 로터리 스위치를 통해 손쉽게 다룰 수 있도록 진화했다.
외관에는 삼지창이 새겨진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 측면 휀더에 자리 잡은 사다리꼴 형태의 에어 벤트, C필러에 새겨진 '세타(Saetta)' 로고 등 한 눈에 마세라티 모델임을 알아볼 수 있는 브랜드 시그니처 디자인이 다수 적용됐다.
2가지 가솔린 모델과 1가지 디젤 모델 등 총 3가지 라인으로 선보이게 되는 르반떼는 기본형을 기준으로 ▲르반떼 디젤' 1억1천만원 ▲르반떼 1억1천400만원 ▲르반떼 S는 1억4천600만원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도 럭셔리 크로스오버 모델인 'XT5'를 올 하반기 국내 시장에 투입한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XT5는 기존 SRX 모델의 뒤를 잇는 중형SUV 신모델로, 고성능 고효율 파워트레인과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을 탑재했다.
XT5는 기존 SRX 대비 60kg 경량화된 차체를 확보했으며 6기통 3.6리터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14마력, 최고토크 37.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XT5에 적용된 후륜 8단 자동변속기는 캐딜락 최초로 전자식 변속 제어 시스템을 채택했다.
특히 네바퀴 굴림 방식의 AWD(상시사륜구동) 모델로 전륜 차축과 후륜 차축에 토크를 0에서 100%까지 배분해 우천이나 눈길, 빙판과 같은 다양한 악천후 조건에서도 탁월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스트럿 타입 서스펜션과 후륜 5-링크 독립 현가시스템이 적용됐다.
2열 레그룸은 SRX에 비해 8cm 이상 확장됐으며 2열 시트의 전후 이동과 풀 플랫 폴딩까지 지원하는 리클라이닝 시트를 탑재해 탑승자의 편의성과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캐딜락이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룸미러 내장 후방 카메라를 장착해 운전자 후방 시야를 300% 개선했고, 업그레이드된 캐딜락 큐(CU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애플 카플레이를 기본으로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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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GM의 모든 SUV 차량을 통틀어 처음으로 앞좌석 안전벨트 자동 조임 시스템이 탑재됐고 핸즈프리 리프트게이트를 비롯해 전방 거리 감지 시스템, 보행자 감지 시스템, 전·후방 자동 브레이킹 시스템, 차선 변경 경고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자동 주차 보조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들이 적용됐다.
업계 관계자는 "럭셔리 브랜드들이 고유의 희소성에 실용성을 더한 SUV 모델로 국내 시장에서 고객층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