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노사, '생산직 호봉제 폐지' 합의

대기업 노조 국내 첫 사례, 성과 역량 기반으로 전환

디지털경제입력 :2016/06/16 11:00

LG이노텍이 생산직 현장사원 전체를 대상으로 호봉제를 전면 폐지한다.

16일 LG이노텍은 2년여간 노조와 검토를 거쳐 사무 기술직에 적용하는 성과 역량 기반 인사제도를 생산직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노사가 기존 연공적인 호봉제 체제로는 변화된 제조 환경과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인식을 같이 하면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최근 생산 현장은 공정이 전문화되고 제품 라이프 사이클이 단축 되고 있어 근속연수보다는 빠른 업무 적응력과 전문 직무 역량이 더 중요시되고 있다.

이에 노사 양측은 근속연수가 아닌 성과에 따라 보상이 이뤄질 때 지속적인 역량 향상과 동기부여가 가능하며,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기존 호봉제에서는 저성과자와 고성과자 간의 임금이나 인센티브에 대한 차별적 보상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노사 합의에 따라 성과 기준 임금인상 차등과 인센티브제가 도입된다.

우수 성과자는 기본 임금 외에 성과 인센티브를 추가로 지급한다. 또 혁신활동 우수자와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직원에게는 수시 인센티브를 통해 성과 창출 즉시 보상한다. 팀워크가 중요한 현장 업무 특성을 고려해 상위 10% 우수 조직에게는 우수 라인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연봉의 30%까지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도 있다.

평가 공정성 확보를 위해 제도적 장치 마련한다.

LG이노텍은 평가에 대한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생산 현장 팀장과 임원이 참여하는 ‘공정평가위원회’를 운영한다. 직원의 생산성, 품질, 아이디어 제안 실적 등을 분석해 조직 목표 달성 기여도를 평가한다. 평가결과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에 대해서는 이의신청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성과 역량 기반 인사제도는 공정한 평가가 선행될 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현장 직원들이 창출하는 성과가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 한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밖에 LG이노텍은 현장직 사원이 업무능력에 따라 조기 진급할 수 있는 ‘발탁 진급제’도 신설했다.

성과 역량 기반 인사제도 도입에 발맞춰 직무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현장직 교육체계를 강화키로 했다. 기술, 품질, 공정교육과 어학 경력설계 등 자기계발 과정이 함께 운영되는 등 현장직 사원은 연간 최소 48시간의 교육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