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제일기획에 대한 매각 작업을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이 경영 안정과 글로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임대기 사장은 15일 서울 서초사옥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회사 경영에 최선을 다해서 글로벌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매각 계획을 완전히 철회한 것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해 당분간 매각 시도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제일기획은 13일 "당사가 확인한 결과 주요 주주와 글로벌 에이전시들과의 기존 다각적 협력 방안 논의는 구체적인 결론 없이 결렬됐다"고 공시해 글로벌 3위 광고회사인 프랑스 퍼블리시스와의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현재 당사 주요 주주는 다각적 협력 및 성장 방안과 관련해 제3자와 특별히 진행하고 있는 사항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여 추가적인 매각 협상 또한 진행 중이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삼성그룹은 프랑스 퍼블리시스에 제일기획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가격 문제와 함께 제일기획 산하의 스포츠단과 삼성그룹 광고 물량 보전 이슈 등으로 매각 작업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퍼블리시스와 지분매각 협상 결렬 이후에도 중국계 기업과 국내외 사모펀드 등 다른 인수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흘러나왔지만 이 역시도 사실이 아님을 밝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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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직후 임대기 사장은 사내 게시판에 띄운 'CEO 특별편지'를 통해 "불확실한 뉴스와 근거 없는 소문 속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프로답게 맡은 바 업무를 의연하게 수행해 준 임직원에게 감사하다"면서 "불확실성이 사라진 만큼 흔들림 없이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삼성그룹은 그동안 제일기획 매각을 추진하면서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닌 국내 광고업계 1위인 제일기획을 글로벌 광고회사로 성장시킬 수 있는 회사를 매각처로 찾았다. 퍼블리시스와 협상이 틀어진 후 더이상 매각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제일기획은 앞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 등을 통해 자생력을 갖추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