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와 서드파티앱 연동, 3D터치 기능 개선, 지도-사진-메시징 앱 강화.
애플이 13일(현지시간) 개발자회의인 'WWDC 2016'을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iOS 10을 공개했다.
iOS는 아이폰을 비롯해 아이패드와 아이팟터치 등에 적용하는 운영체제(OS)다.
애플은 매년 WWDC를 통해 새 버전을 내놓고 개발자들에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고 외부 확장을 꾀한다. 따라서 새로 공개된 iOS 10을 통해 구형 아이폰은 물론 올 가을 발표될 아이폰의 새로운 기능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다.
■ 음성비서 시리, 써드파티 앱에서도 이용
우선, 애플의 음성인식기술인 시리가 애플이 제공하는 기본 앱이 아닌 외부에서 개발된 써드파티앱과 통합을 꾀했다. 애플이 선보인 것처럼 메시징앱 위챗을 시리로 조작할 수 있다.
예컨대 시리를 통해 위챗으로 누구에게 메시지를 보내라고 말하면 위챗이 문자를 스스로 작성해 전송하는 식이다.
애플은 이같은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앱개발자에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배포했다. 각종 아이폰 앱들이 시리와 연동 기능을 선보이기 시작할 전망이다.
위챗같은 메시징 서비스 외에도 음성명령으로 사진검색, 업무 관련 앱 조작, 결제, 인터넷전화(VoIP)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자동차 IT 융합에 애를 쓰는 애플인 만큼 카플레이(CarPlay)도 시리가 지원을 강화하는 부분이다.
■ 3D터치, 잠금화면에서 사진촬영
화면 손가락 터치 강도에 따라 다양한 조작이 가능한 3D터치 기능도 더욱 강화했다.
먼저 잠금 화면(Lock) 상태에서 3D터치를 통해 곧바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이전처럼 잠금을 푼 뒤 카메라 앱을 여는 절차를 대폭 줄인 것이다. 메시지 역시 아이폰 잠금을 해제하지 않고 3D터치로 답장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여러 알림을 3D 터치로 조작할 수 있도록 알림센터(notification center)와 3D터치 간 연동 기능이 확충됐다.
시리가 써드파티앱과 연동을 꾀한 것처럼 3D 터치 역시 우버와 같은 외부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한 점이 눈길을 끈다. 애플은 3D 터치로 잠금화면 상태에서 우버 콜을 부르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 선탑재 앱도 지운다
간결한 홈 화면을 위해서 애플이 사전 배포한 선탑재 앱을 지울 수도 있다. 지도나 계산기, 페이스타임 등 자주 쓰지 않거나 같은 용도의 다른 앱을 이용한다면 굳이 홈 화면에 남겨두지 않아도 된다.
다시 앱을 이용하려면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으면 그만이다. 자주 쓰지 않는 여러 앱을 폴더 하나에 묶는 것마저 고쳐야 할 대상으로 본 것이다.
■ 문자메시지 확 바뀐다
메시지와 뮤직, 지도, 사진 등 기본 앱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특히, 아이메시지로 일컫는 문자메시지 기능이 눈에 띄게 진일보했다는 평가다. WWDC 첫날 기조 발표 끝 부분에 이 내용을 배치, 더욱 주목을 받게 했다.
먼저 메시지 내에 링크 활성화가 눈에 띈다. 이를테면, 유튜브 링크를 문자로 보내면 문자 창 내에서 영상을 볼 수 있다. 굳이 유튜브 앱이나 브라우저 앱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
각종 메시징앱의 인기나 서비스 매출의 큰 몫을 하는 이모티콘 마저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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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만화책에서 자주 보는 말풍선과 같은 버블 이펙트를 아이폰 문자 앱으로 끌어들였다. 이모티콘과 더불어 한번 이상은 흥미를 갖고 쓸만한 기능이다.
국내 아이폰 이용자의 사용 빈도는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지도와 뮤직 앱도 상당한 변화를 예고했다. 뮤직 앱은 인터페이스를 직관적으로 개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