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보안 업계 판세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
엔드포인트, 이메일 필터링 부문에서 오랫동안 역량을 쌓아온 시만텍이 웹보안과 함께 최근 클라우드 보안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블루코트시스템스를 인수하면서 한 해 매출 44억달러(약 5조1천612억원)를 기록하는 초대형 보안회사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시만텍은 46억5천만달러(약 5조4521억원)에 블루코트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완료시점은 오는 10월 이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시만텍의 수장은 블루코드 최고경영자(CEO)였던 그렉 클라크가 맡게 됐다. 앞서 시만텍의 CEO였던 마이클 브라운은 지난 4월에 실적부진에 따라 사임한 바 있다.
시만텍측은 "블루코트는 웹보안 시장에서 넘버원 리더로서 전 세계 1만5천개 이상 고객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인수를 통해 시만텍의 사이버보안위협 측정능력과 블루코트의 네트워크 및 클라우드 보안 기술을 결합해 수 억 개 엔드포인트 및 서버와 수 십 억 개 이메일, 웹트랜젝션을 아우르는 차별화된 보안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만텍은 지난 1월 데이터스토리지 사업부인 베리타스를 사모펀드인 칼릴그룹이 이끄는 투자그룹에 74억달러(약 8조6천765억원)에 매각해 분사시킨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시만텍 대니얼 슐만 의장은 "이 인수합병은 매우 강력한 조합"이라며 "제품에서부터 서비스, 각종 인프라(resources)까지 진화하고 있는 보안위협으로부터 고객 자산을 지킬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수합병 과정에서 "인력감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슐만 의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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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코트와 합병한 시만텍은 회계연도 상 2016년 기준 44억달러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기업용 보안 제품, 서비스 비중은 3분의2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만텍은 인수합병 효과로 1억5천만달러(약 1천759억원)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팔로알토네트웍스, 파이어아이, 체크포인트 등 기존 보안회사들과 경쟁에서 이전보다 굳건한 입지를 다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새로 시만텍 수장을 맡게된 그렉 클라크는 "시만텍과 블루코트 사이에 겹치는 제품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인수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