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웨어러블 디바이스, 가상현실(VR) 기기에 OLED 디스플레이 채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소형 OLED 패널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선 다각화와 디스플레이 업계의 누적된 기술력으로 수율 안정화, 판가 하락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밴드의 경우 핏빗, 인텍스에 이어 샤오미가 OLED 패널을 새롭게 사용하기 시작했다. 올초 쏟아져 나온 VR 체험 기기 오큘러스 리프트, HTC 바이브에 이어 소니, 술론 등도 OLED 패널을 탑재했다.
중소형 OLED 양산에 적극적이었던 삼성디스플레이에 힘입은 삼성전자가 OLED 패널을 갖춘 기어핏이나 기어VR을 선보였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같은 경우 OLED가 LCD보다 유리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OLED는 제조 특성상 백라이트가 필요없기 때문에 훨씬 얇고 가볍다. 몸에 걸치고 다녀야 하는 기기인 만큼 크기와 무게는 이용자 편의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데, 이 점에서 OLED가 앞선다.
아울러 LCD에서 구현이 어려운 플렉서블 등의 특성 덕분에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한 점도 OLED가 웨어러블에 적합한 이유로 꼽힌다. 이를테면 손목에 차는 밴드형 기기는 둥근 체형에 맞게 휘도를 가진 화면 형태를 택하는 방식이다.
그럼에도 이제 막 시장이 개화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내놓으며 상대적으로 부품 원가가 더 많이 드는 OLED 채용에 보수적이었다. LCD가 값이 훨씬 쌌기 때문에 대량 발주가 아닌 이상 기존 LCD 패널을 썼다. 경우에 따라 소니는 e잉크 디스플레이를 쓰기도 했다.
반면 최근에는 이전보다 소형 OLED 패널 비용 부담이 줄었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OLED 생산 경험이 누적되면서 수율이 올라 생산 원가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갤럭시S 시리즈에 들어가는 5.5인치의 경우 OLED가 LCD보다 생산원가가 낮은 것으로 파악될 정도다.
또 삼성디스플레이가 경쟁사 대비 일찍 뛰어든 중소형 OLED 시장에 중화권 회사들마저 뛰어들며 경쟁이 형성되면서 완제품 제조사 입장에선 패널 수급 비용이 더욱 낮아지는 결과까지 이어졌다. 이에 OLED 패널을 갖춘 웨어러블 디바이스들이 갑자기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VR 기기는 얇고 가벼운 점 외에도 이용자의 몰입감을 위해서 LCD 대비 빠른 응답속도를 제공할 수 있는 OLED 선택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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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경우 TV와 비교해 워낙 작은 크기고,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처럼 물량이 많지는 않다”면서도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나왔다는 점에 의미가 있고, 향후 시장이 더욱 커지면 수익성이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올해 웨어러블 디바이스 디스플레이가 전년 3천400만장 규모에서 올해 3천900만장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플렉서블 OLED 시장 규모는 2천만장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