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갓 졸업한 한 기자의 이직에 많은 미국 매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마크 거맨(Mark Gurman).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애플 관련 특종을 쏟아내면서 IT 저널리즘의 무서운 강자로 꼽히던 인물이었다.
테크인사이더를 비롯한 많은 매체들은 2일(현지 시각) 마크 거맨이 블룸버그로 이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거맨은 2010년 이후 애플 전문 매체인 나인투파이브맥에서 수 많은 특종들을 쏟아낸 스타 기자이자 편집자였다.
지난 5월 미시건주립대학을 졸업한 거맨은 올해 22세에 불과하다. 정상적인 경로를 밟았다면 이제 막 취업의 문을 두드릴 나이. 하지만 그는 이미 IT 저널리즘 쪽에선 스타 기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 시리-레티나 맥-12인치 맥북 등 엄청난 특종
거맨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려면 시간을 7년 전으로 되돌려야 한다. 지난 2009년 맥루머스란 애플 전문 매체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애플이 아이슬레이트(islate.com)란 도메인을 인수했다는 기사였다.
맥루머스는 이런 근거를 토대로 두 가지 주장을 했다. 하나는 애플이 태블릿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 또 하나는 그 태블릿 이름이 ‘아이슬레이트’란 내용이었다.
애플은 이듬 해인 2010년 실제로 태블릿을 출시했다. 물론 태블릿 명칭은 아이패드였다. 하지만 그건 애플이 막판에 마음을 바꾼 때문이었다.
당시 보도가 가능했던 건 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의 제보 덕분이었다. 당시 15세이던 마크 거맨(Mark Gurman)이 바로 그 주인공. 맥루머스 기사 말미엔 마크 거맨에게 감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거맨은 2010년 애플 전문 매체인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에 합류했다. 지난 2007년 출범한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인사이더, 맥루머스 등과 함께 대표적인 애플 전문 매체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그 때부터 거맨은 애플 관련 특종을 독점했다. 2011년 출시된 아이폰4S에 시리가 탑재된다는 사실도 특종 보도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맥, 12인치 맥북 출시 사실을 처음 보도한 것도 거맨이었다.
■ 대학 신입생 땐 128GB 아이패드 출시 특종
미시건대학 신입생이던 2013년엔 애플이 128GB 용량의 아이패드를 내놓는다는 특종을 했다. 이 특종 보도는 이후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를 비롯한 내로라하는 매체들이 받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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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맨은 포천의 30세 이하 30대 인물에 선정됐을 정도로 유명인사가 됐다. 타임의 25대 블로거, 와이어드가 선정한 소비자 가전 분야에 저명인사 16명 등에도 이름을 올렸다.
블룸버그로 옮긴 거맨은 애플 전문이란 딱지를 뗄 전망이다. 그는 앞으로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을 비롯한 다른 기업들도 담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