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기침을 할 때마다 해외 주요 매체들은 감기에 걸린다. 알고리즘 변경이 트래픽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엔 페이스북의 동영상 강화 조치 때문에 주요 매체들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독자들의 관여(engagement) 정도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한 곳은 소셜 미디어 데이터 추적 전문 기업인 뉴스휩(NewsWhip)이다. 뉴스휩은 최근 12개월 동안 주요 미디어들의 페이스북 플랫폼 상의 독자 관여도가 크게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 작년 7월 이후 주요 매체 독자관여도 격감
독자 관여도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와 댓글, 공유 수 등을 종합한 것이다. 여기에다 다른 이용자 프로필 페이지에서 공유 등의 반응을 보인 수치도 함께 계산했다.
이 같은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해 7월 2억8천700만이었던 10대 미디어 사이트의 월간 관여도 수치는 지난 4월엔 1억6천200만까지 줄어들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지난 해 7월부터 9월 사이에 큰 폭으로 줄었다는 점이다.
10대 미디어 사이트에는 허핑턴포스트를 비롯해 유력 매체들이 포함돼 있다. 여기엔 디지털 매체(허핑턴포스트, 버즈피드) 뿐 아니라 전통 대형 매체(뉴욕타임스, 폭스뉴스, BBC, 가디언) 등이 다양한 매체들이 속해 있다. 인디아 타임스나 브라이드바트 같은 보수 매체도 이름을 올렸다.
뉴스휩은 “페이스북 상의 상호작용 감소 현상은 매체 유형에 관계없이 광범위하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지난 해 7월부터 올 4월 사이에 10대 매체의 ‘좋아요’ 건수는 55%가 줄었다. 공유 역시 57% 감소했으며 댓글 건수가 64%나 줄어들었다.
■ 동영상 건수-관여도는 크게 증가
반면 같은 기간 페이스북 동영상에 대한 관여도는 크게 증가했다. 가디언은 지난 해 7월 페이스북 페이지에 61건의 동영상을 올렸다. 이들의 평균 공유 건수는 4천111건이었다.
9개월 뒤인 지난 4월 가디언의 페이스북 동영상 건수는 66건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평균 공유 건수는 1만28건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런 상황은 매체들의 전략에도 곧바로 반영됐다. 상대적으로 영상이 풍부한 CNN이 대표적이다.
뉴스휩에 따르면 CNN은 지난 해 7월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한 기사 1천51건 중 22개(2.1%)만이 동영상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엔 243건(22.6%)로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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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여도 역시 지난 해 7월 9만7천330건에서 4월엔 240만4천137건으로 늘어났다.
뉴스휩은 “동영상에 대한 주목도가 갈수록 높아질 경우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 다른 유형의 콘텐츠가 설 자리는 점점 더 좁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