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컴퓨팅 전 영역 승부수 띄운다

PC 넘어 데이터센터 중심 턴키 솔루션 구축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6/06/01 07:28    수정: 2016/06/01 10:26

<타이베이(대만)=박수형 기자> “컴퓨팅의 경계가 확대되고 있다. 우리는 이미 턴키(turn key) 솔루션을 만들었다.”

다이앤 브라이언트 인텔 데이터센터그룹 총괄 수석부사장이 31일 컴퓨텍스 키노트 발표 끝맺음에 던진 한마디다.

개인용 컴퓨터(PC)에 주력해왔던 인텔이 사물인터넷(IoT)으로 일컬어지는 말단 컴퓨팅부터 시작해 연결된 정보를 아우르는 데이터센터에 이르는 단계까지 모두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나빈 쉐노이 클라이언트컴퓨팅그룹 총괄 수석 부사장과 함께 발표된 인텔의 향후 전략은 컴퓨팅 전 영역에 전사적인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IoT와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표현은 결국 기술력이 닿는 모든 곳에 자신들이 서 있겠다는 뜻이다.

더 나아가 컴퓨팅 단계마다 연결되는 지점에서도 네트워크 기술력과 협업을 통해 영향력을 떨치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데이터센터에 모인 정보는 머신러닝에 활용한다. 새롭게 개척할 시장에 대한 청사진까지 내놓은 셈이다.

다이앤 브라이언트 인텔 데이터센터총괄 수석부사장

■ 차세대 컴퓨팅, IoT부터 VR까지

나빈 쉐노이 부사장은 각종 기기에서 만들어지는 데이터가 모이는 방식에 주목했다. 이를테면 청화텔레콤과 협업을 진행 중인 차량용 IoT부터 하늘에 떠있는 드론이 수집하는 정보, 가정 내에 연결된 기기를 예로 들었다.

3G,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이 연결된 차량은 운전자의 습관을 분석해 데이터센터로 넘기고 이는 보험 상품으로 만들어진다. 드론은 분당 10기가바이트에 이르는 정보를 수집해 역시 데이터센터로 넘긴다.

또 하나의 가정 내 연결된 기기가 현재 10개 수준에서 2020년 50개에 이르고 홈게이트웨이 시장도 10억개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인텔은 가정 내 IoT 허브 역할을 맡을 홈게이트웨이를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AnyWAN GRX 750 SoC 제품군과 와이파이 칩셋이 탑재된 홈게이트웨이 시장을 자신들이 이끌겠다는 야심이다.

모든 것이 연결된 컴퓨팅이 IoT라면 콘텐츠 몰입형 컴퓨팅인 가상현실(VR)에 대한 전략도 내비쳤다. 대용량 콘텐츠인 VR을 다뤄야하는 만큼 강력한 컴퓨팅 성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인텔은 VR의 시작을 게임으로 보고 이에 10코어 브로드웨-E 프로세서 코어 i7 익스트림을 공개했다. 이 CPU를 활용해 발표 행사 처음으로 홀로그램을 무대 위에 선보이기도 했다.

나빈 쉐노이 클라이언트컴퓨팅그룹 총괄 수석 부사장

■ 데이터센터, 플러스 알파는 통신인프라-머신러닝

쉐노이 부사장에 이어 등장한 브라이언트 부사장은 비쥬얼 클라우드를 강조하고 나섰다. 현재 통신 트래픽의 72%가 비디오 중심이고 앞으로 더 이같은 경향이 짙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비쥬얼 클라우드를 담당하는 곳은 결국 데이터센터다. 이에 실시간 HEVC 코덱 영상 트랜스코딩이 가능한 제온 CPU E3-1500 v5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아이리스(Iris) 프로 그래픽 기술을 갖춰 영상 처리 능력에 뛰어나 관련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적합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동시에 데이터센터까지 정보가 이르는 단계인 통신 인프라에도 주목했다. 가상화, 소프트웨어정의, 클라우드 베이스 기반의 통신 인프라 구축에 인텔이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폭스콘 클라우드네트워크 그룹과 깜짝 MOU 체결을 발표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두 회사는 데이터센터 대응 제품을 가지고 5G 통신에 이르는 단계까지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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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떠오르는 분야인 커넥티드 자동차, 메디컬, 스마트시티, 증강현실(AR) 등에 5G 통신이 필수적이고, IoT로 시작해 데이터센터로 이르는 과정인 만큼 통신 인프라에 뛰어들겠다는 뜻이다.

나아가 방대한 양의 정보가 모이는 데이터센터에서 집약적인 컴퓨팅을 통해 머신러닝까지 아우르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