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넷코리아는 창간 16주년을 맞아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ICT 분야 중소 벤처기업 탐방기사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ICT 분야 수출이 한국 경제의 미래를 밝히는 일이고 각 기업의 숙원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지디넷코리아는 특히 이 시리즈를 통해 소개한 기업 가운데 수출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되는 제품이나 기술 그리고 서비스에 대해서는 제휴사인 미국의 지디넷닷컴 및 씨넷닷컴, 그리고 티슬러그를 통해 영문 아웃바운드 뉴스로도 소개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나모인터랙티브는 지난달 콘텐츠 저작툴인 ‘오쏘(author)’를 지역에 상관없이 온라인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유료서비스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멀티미디어 전자책을 만들어 이퍼브2, 이퍼브3, html5, 모비 등 다양한 형식으로 출판할 수 있는 개발툴이다.
나모는 온라인 사이트를 3개 국어로 만들었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다. 판매 지역을 우리나라로 제한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이 서비스를 알리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아직 본격적인 마케팅은 시작하지 않았지만 서비스는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전 대륙에 걸쳐 오쏘를 구매하는 사용자들이 생겨났다. 네덜란드, 프랑스, 아일랜드, 일본, 인도, 이스라엘, 브라질, 콜롬비아 등의 국가에서 얼굴도 모르는 고객들이 홈페이지 설명만을 보고 오쏘를 사갔다.
아직 수량은 미미하지만 온라인을 통해 한국산 웹 저작툴이 세계 각국으로 퍼지고 있다.
나모인터랙티브는 세계 사용자 수가 월 5천명을 넘어서면 이후 급격한 확산을 자신했다.
김상배 사장은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더디게 숫자가 올라가겠지만 200명이 400명이 되고 다시 800명이 되는 것은 금방”이라며 현재 시장 진입단계가 확산단계로 이어지면 짧은 시기에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나모인터랙티브는 올해 오쏘3.2, 3.5 버전을 차례로 선보이며 사용자 기반을 크게 늘려갈 계획이다. 3.0 버전은 위젯 기능이 추가됐고 PDF 형태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만화도 전자책으로 편리하게 만들 수 있게 되는 등 출판 기능이 추가됐다.
김 사장은 “우리의 꿈은 자고 있을 때도 제품이 팔려나가는 것”이라며 계속해서 해외 시장을 공략할 뜻을 밝혔다.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 회사의 기반을 안정적으로 다지는 것이 목표다.
한때 나모 웹에디터로 이름을 알렸고 이후 세중에 합병되고 다시 분사하는 내홍을 겪었던 나모지만 콘텐츠 저작툴로 확실한 히트상품을 만들고 자리를 잡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나모인터랙티브가 해외 시장에 처음 진출한 것은 지난 2014년이었다.
일본이 해외 첫 시장이었다. 나모인터랙티브는 웹 기반 전자잭 저작툴인 ‘펍트리’를 일본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소프트뱅크BB에 공급했다. 소프트뱅크BB를 통해 벌어들인 매출은 지난 3년 동안 10억원 규모다. 이제 막 해외사업을 시작한 셈이다.
나모인터랙티브가 소프트뱅크BB에 전자책 저작툴을 공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술력이 크게 작용했다. 나모인터랙티브가 소프트뱅크BB를 처음 만나 전자책 저작툴을 공급하기까지는 불과 6개월이 걸렸을 뿐이다.
소프트뱅크BB는 3년 전 전자책 저작툴을 찾고 있었고 국내 에이전시를 통해 나모의 여러 경쟁사와도 미팅을 했다. 그러다가 최종적으로 국제 표준(ePUB)을 준수하는 나모의 펍트리를 선택하게 됐고 선택까지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나모인터랙티브는 이제 막 해외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고 있다.
최근 PC 기반 콘텐츠 저작툴 오쏘를 공개한 데 이어 8월 이후 소프트뱅크와 함께 개발한 ‘웹오쏘’의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김상배 나모인터랙티브 사장은 “국제 표준 포맷의 전자책 저작툴을 소프트뱅크BB에 공급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계속해서 구축사례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나모인터랙티브는 소프트뱅크와 공동 작업을 통해 오는 8월 이후부터는 클라우드 기반 콘텐츠 저작툴을 전 세계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저작툴과 같은 도구는 한번 쓰고 마는 제품이 아니라 손에 익숙해지면 바꾸기가 어려워 기반이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성장에 가속이 붙는다.
나모인터랙티브의 해외 마케팅은 최소한의 인력과 비용을 투입해 진행될 예정이다.
김 사장은 “해외 진출하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공감했던 얘기 중 해외진출에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 시간에 곱하기 3을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며 “2년 걸릴 것으로 생각했다면 실제는 6년 정도는 지나야 성과가 난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마케팅 비용과 시간이 엄청나게 든다.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택했다.
대대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자본도, 대륙의 거대한 기반 시장도 없지만 나모인터랙티브는 꾸준히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아직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지속적인 시도를 통해 대한민국 소프트웨어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모인터랙티브는 IT업계 세계 진출 노하우를 공유하는 CEO들 모임인 KGIT(한국 글로벌 진출 CEO협희회) 회장사이기도 하다.
관련기사
- 한국에선 왜 글로벌 스타트업이 나오기 힘든가2016.05.22
- LG화학, 전기차배터리 '글로벌 3각 체제'2016.05.22
- 한국팀, 글로벌해킹 대회 '데프콘' 첫날 1위2016.05.22
- LG, 폴더형 스마트폰 '젠틀' 글로벌 출시2016.05.22
김 사장은 “작은 구축사례를 만들고 협력업체를 만나고 수출을 하는 경험담을 나누며 도전하고 자극받으며 8년 동안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KGIT에는 국내 35개 소프트웨어 기업이 가입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