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문자는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데이터에 따라 요금 구간을 달리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출시된지 1년을 맞았다. 매월 100만명씩 증가해 17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음성 무제한 서비스로 소비자들에 실질적인 통신비 인하 효과를 제공하고 있고, 각자 데이터 사용 수준에 맞춰 맞춤형 요금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저가 요금제에서 제공되는 데이터 제공량이 적다는 지적이 일고 있고, 실제 6만원 이상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속도제한)를 사용하는 사용자를 제외하고는 오히려 데이터 사용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 5월 일제히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보였다. 스마트폰 보급확산 및 LTE 도입으로 인해 사용자 이용 패턴이 과거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 소비 위주로 변화한 점을 반영한 것이다. 데이터 요금제 출시로 사용자들은 음성, 문자는 신경쓸 필요 없이 자신의 데이터 사용량만 고려해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신규 서비스임에도 출시 이후 매월 100만명 씩 가입자가 증가하더니, 올해 3월에는 그 숫자가 1713만명까지 늘었다. 미래부가 집계한 3월 이통3사 LTE가입자 4190만 명중에 데이터 중심 요금제 사용자는 40.88%에 이른다.
그럼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가계통신비는 줄어들었을까?
통신사 연합회인 KTOA에 따르면 데이터 요금제가 도입된지 2개월 후인 지난해 7월기준으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택해 실제 납부금액(초과사용료 포함)이 감소된 경우는 51%(1만1000원 절감), 높아진 경우가 32%(8900원 상승), 같은 경우가 16%인 것으로 나타났다.
KTOA는 "데이터 이용량 증가의 배경에는 세계최고 수준의 통신 인프라와 함께, 소비자의 이용패턴을 정확히 반영하고 요금부담을 덜어준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사용량은 크게 늘고 있다. 미래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1인당 LTE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올 3월 기준 4,630MB로 출시 전인 지난해 4월 3,495MB 에 비해 32.5% 증가했다.
그러나 데이터 요금제의 경우, 데이터 사용량이 부족하다는 소비자들의 볼멘 소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데이터 '빈익빈 부익부'에서 찾을 수 있다. 미래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LTE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1인 당 소비한 데이터는 15.99GB에 이른다. 반면 그 외에 일반 요금제 가입자는 1인당 한달에1.81GB를 사용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 이전인 2015년 3월엔 무제한 가입자들은 14.04GB, 일반 가입자들은 1.92GB를 사용했다. 무제한 사용자들의 경우, 데이터 사용량이 늘었지만 반대로 일반 요금제 사용자들은 오히려 데이터 요금제 이전보다 5.72% 줄었다.
이통3사는 모두 6만원대 고가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매일 2GB의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고 이후 속도를 제한해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제공하고 있다. 미래부 발표에 따르면 LTE 가입자 중 6만원 이상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비중은 올해 1~3월 기준으로 단 3.5%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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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요금제 전체 사용자들을 고려할 때 데이터 사용량이 준 가입자가 많은 것이다. 특히 최근 웹상에 고용량, 고화질 이미지와 동영상 콘텐츠가 크게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데이터 부족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5만원 이하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을 늘려야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