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XP,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 시동 걸었다

2020년 완성차 제조 겨냥한 블루박스 데모 공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6/05/18 07:23    수정: 2016/05/18 09:20

<오스틴(미국)=박수형 기자> 완전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 시대가 성큼 눈앞에 다가왔다. NXP 반도체가 제조 가능성이 높은 상용화 이전 플랫폼을 시연하고 나선 것.

플랫폼 핵심은 NXP가 ‘NXP TFT 2016’에서 선보인 블루박스(BlueBox) 엔진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오스틴 일대에서 개막된 ‘NXP TFT 2016’에서 NXP는 블루박스 엔진 기반의 완전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 작동을 시연했다.

블루박스 엔진은 모든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노드에 NXP의 칩과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설치돼 있다. 시스템 데모에서는 현재 양산에 돌입했거나 고객 대상 샘플링 단계에 있는 NXP 칩을 탑재한 레이더, 라이더(lidar), 비전 센싱(vision sensing)과 온보드 보안 V2X 시스템을 중앙 컴퓨팅 엔진에 통합했다.

구체적으로 NXP의 S32V 자동차 비전 프로세서와 더욱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네트워킹 시장을 위해 개발된 최고 성능의 임베디드 제품 중 하나인 LS2088A 내장형 연산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LS2088A 프로세서에는 2GHz 속도로 실행되는 8개의 64비트 ARM 코어텍스(Cortex)-A72 코어와 함께 특수 액셀러레이터, 고성능 통신 인터페이스, 매우 짧은 대기시간을 위한 DDR4 메모리 컨트롤러 등이 포함됐다.

기존 칩셋에 소프트웨어 솔루션까지 자율주행 차량의 컴퓨팅을 위한 기능을 단 하나로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인 셈이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전례 없는 수준의 고성능 솔루션이 탄생했다”면서 “블루박스에 40와트 전력에서 90000 DMIPS의 성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팬, 수냉식 냉각 시스템 또는 여타 열 관리 구성 요소들이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S32V 프로세서는 그래픽 엔진, 전용 고성능 이미지 처리 액셀러레이터와 최첨단 센서 융합 기능, 고성능 ARM 코어, 고급 APEX 이미지 처리 기술 등을 포함하고 있다”며 “NXP 프로세서들은 현 시점에서 미래형 자율 주행 차를 구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율 주행 차량 시스템에서 여러 개의 센서 데이터가 블루박스 엔진으로 전달한다. 이 데이터가 융합되면서 자동차 주변에 대해 완벽하게 360도 뷰를 생성한다. 이 기능은 긴급 상황의 예방과 처리 측면에서 자동차의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킨다.

나아가 블루박스와 인터넷에 연결된 안전한 스마트 솔루션들은 완벽한 상황 평가를 위해 필요한 내장형 인텔리전스 및 머신 러닝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고급 분류 작업, 객체 탐지, 현지화, 길 찾기 및 자동차 주행 결정 등을 지원한다.

시각 데이터나 여타 단일 센서 데이터 스트림에만 초점을 맞춘 폐쇄형 시스템들과 달리, 자율 주행 차량용 NXP 블루박스 엔진은 선형 C 언어로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리눅스(Linux) 기반 솔루션이다. 즉, 자동차 제조 업체들은 제품 차별화와 최적화 위해 자사의 고유한 요구에 맞게 손쉽게 변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블루박스 엔진은 지난해 9월부터 일부 고객에 공급됐고,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오는 2020년까지 레벨 4 등급의 자율주행 차량을 제조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레벨 4 등급이란 완전 자율주행과 유사한 의미다. 현재 자율주행 차량이 2 등급에서 3 등급으로 진화하는 단계 수준으로 보면 된다.

현재 블루박스 엔진은 세계 5대 완성차 업체 가운데 4곳에서 이미 이용 중이다. 자유로운 프로그래밍, 탁월한 전력당 성능비, 시스템에 대한 깊은 전문 지식을 갖춘 NXP의 자율 주행 차량 플랫폼은 고도로 혁신적인 자율 주행 자동차를 가까운 미래에 개발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특히 NXP는 세계 1위의 자동차 반도체 공급 업체가 된 이후, 단 수 개월 만에 새로운 자율 주행 차량 플랫폼을 발표한 점이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NXP는 세계 ADAS 프로세서 분야의 리더로서 현재까지 3천만개 이상의 ADAS 프로세서를 세계 각지에 공급했다. 세계 10대 자동차 제조사 중 8곳에서 NXP의 ADAS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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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시버스 NXP반도체 수석 부사장 겸 자동차 사업부 총괄은 “업계 최초의 자율 주행 차량 플랫폼을 선 보인 NXP는 전 세계 자동차 반도체 분야에 대한 확고한 주도권을 바탕으로 자율 주행 차의 획기적인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며 “NXP는 시스템 레벨 전문성과 복잡한 ADAS 엔지니어링 과제에 대한 깊은 이해, 자동차 등급(ISO 26262-레벨) 기능 안전성 요건을 준수하는 방대한 NXP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NXP는 독자적으로 미래 자율 주행 차에 대한 대비와 가용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단연 최고의 반도체 공급 업체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