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넘는 역사를 가진 UI 솔루션 회사 투비소프트가 지난해말 사모펀드인 피스티스파트너스에 매각된 건 관련 업계에선 예상치 못한 사건이었다.
이후 대표 이사까지 바뀌면서 투비소프트의 미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 매각 이후 핀테크나 O2O 사업을 키운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주특기인 UI 사업이 약화되는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별의별 얘기가 떠도는 가운데서도 투비소프트는 그동안 말을 아꼈다. 합병에 따른 내부 안정화가 우선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이런 가운데 최근 내부 통합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잠잠한듯 보이던 투비소프트의 대외 행보에가속도가 붙어 주목된다.
매각 이후 투비소프트 창업 4인방 중 김형곤 대표와 김영현 전무는 회사를 떠났고, 최용호 사장과 송화준 부사장은 잔류했다.
이와 관련해 투비소프트는 처음부터 시너지를 고려한 매각이었고, 그때와 달라진 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투비소프트에서 UI 플랫폼 사업을 총괄하는 최용호 사장은 "UI 솔루션 연구 개발 인력도 그대로 남았고, 합병으로 파트너가 된 한식구가 된 솔루션 업체 엔비레즈와의 사업 시너지 창출에도 속도를 내겠다"면서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UI 사업 축소설을 일축했다.
최 사장은 최신 UI 플랫폼 '넥사크로'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이제 다양한 비즈니스를 붙여 판을 키워볼만한 시점이 됐다는 입장이다. 최 사장은 "IoT를 포함해 넥사크로와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수 있을 것이다"면서 공격 행보를 예고했다.
투비소프트는 현재 UI 플랫폼과 관련해 2,700여개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그동안 기업 내부 시스템을 위한 UI 플랫폼 사업에 초점을 맞춰왔는데, 올해부터는 B2C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최용호 사장은 "HTML5 시대가 되면서 B2B와 B2C 간 경계가 모호해졌다"면서 "기업들이 소비자들을 위해 운영하는 웹사이트를 위한 UI 플랫폼 사업도 강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엔터프라이즈를 넘어 스타트업 공략도 주목하고 있다. 최용호 대표는 "스타트업 등 소규모 기업들이 투비소프트 플랫폼을 라이선스를 주고 도입하기는 부담이 있다"면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작은 회사들도 쓸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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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비소프트에 따르면 올해 UI 플랫폼 시장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도 모바일 관련 수요가 늘고 있다고 한다. 소프트웨어를 넘어선 UI 전략도 투비소프트의 향후 행보에서 관전 포인트다.
투비소프트는 엔비레즈와의 협력을 통해 UI의 영역을 하드웨어로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투비소프트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송화준 부사장은 "UI 플랫폼 비즈니스를 확대하려면 순수 소프트웨어는 물론 IoT 장비등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면서 "UI가 진화하려면 스크린을 넘어선 변화가 있어야 하며, 그러려면 하드웨어가 받쳐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