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더 악화된다는 '3대 조짐'

페가트론 등 부품업체 실적 저조…반등 가능할까

홈&모바일입력 :2016/05/11 17:14    수정: 2016/05/13 07:53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심상치 않다. 한 때 두 자릿수 성장률을 예사로 기록하던 호시절은 이젠 기대하기 힘들다.

니혼게이자이는 자체 조사 자료 등을 토대로 삼성과 애플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까지 내놨다.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뒤숭숭한 전망에 기름을 끼얹는 보도가 또 나왔다. 이번엔 블룸버그통신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그렇게 주장하는 근거도 함께 제시했다.

스마트폰 시장 상황 악화를 점치는 근거는 부품업체들의 실적 부진이다. 페가트론을 비롯한 3개 부품업체가 11일 암울한 성적표를 공개한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이폰 조립 전문업체인 페가트론은 4월 실적이 16% 감소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백라이트 모듈 전문업체 마인비도 매출과 수익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애플을 비롯한 주요 스마트폰업체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재팬 디스플레이는 수익 악화로 올해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스마트폰 생태계의 맨 앞에 위치한 업체들. 따라서 삼성, 애플, 샤오미 등 거대 스마트폰업체들의 향후 실적을 엿볼 수 있는 선행 지표나 다름 없다.

페가트론

블룸버그는 이 같은 근거와 함께 “애플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실적이 감소하는 등 스마트폰 시장 불안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 뿐 아니다.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생산업체인 TSMC는 지난 4월 올해 스마트폰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 업체 역시 애플, 퀄컴, 화웨이 등이 주 고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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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암울한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블룸버그는 인도를 비롯한 개발도상국 시장에선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이 활력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9월로 예상되는 아이폰 새 모델 출시 역시 스마트폰 시장의 반등 여부를 점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