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中 장쑤성장 면담...車산업 협력 강화

2018년 연간 270만대 생산...MK 인적 네트워크 한 몫

카테크입력 :2016/05/09 13:47

정기수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중국 장쑤성장을 만나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중국 스타이펑 장쑤성 성장을 만나 자동차산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 초 장쑤성 성장으로 선임된 스타이펑 성장은 장쑤성과 한국의 경제무역교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6일 방한했다. 그는 이날 정몽구 회장과 만나기에 앞서 6~8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본무 LG회장 등 4대 그룹 최고경영진과도 각각 회동을 가졌다.

현대차그룹은 장쑤성 옌칭시에 89만대 규모의 기아차 완성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12개 차종을 생산해 중국 전역에 판매하고 있다. 중국 기아차 공장은 장쑤성 내 최대 자동차 생산 법인이다.

정몽구 회장(가운데)과 스타이펑 장쑤성장(맨 오른쪽), 추궈홍 중국대사(앞줄 왼쪽), 주커장 옌칭시 서기(왼쪽에서 세 번째)가 양재동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아차 옌칭 공장은 현대차그룹 중국사업의 핵심거점으로 장쑤성 내 41개 동반 진출 협력업체와 함께 중국의 유력 자동차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대차그룹과 장쑤성의 협력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스타이펑 성장은 "장쑤성을 대표하는 자동차기업인 기아차는 옌칭시는 물론 장쑤성 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기아차가 중국에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장쑤성과 기아차의 협력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스타이펑 장쑤성장은 정 회장과 함께 양재동 사옥 내 전시된 제네시스 EQ900, 기아차 K9을 비롯해 아이오닉, 니로, K5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를 둘러보고 투싼 연료전지 시스템을 비롯한 친환경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특히 스타이펑 성장은 올해 옌칭공장에서 양산되는 K5 하이브리드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정몽구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스타이펑 장쑤성장(맨 오른쪽)이 투싼 수소전기차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중국 유력 정치 지도자들과의 연이은 면담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현대차그룹의 중국 사업 확대에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회장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2014년 7월 한중경제통상포럼에서 만나 교분을 다졌다. 지난해에는 한국을 방문한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장더장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왕양 국무원 부총리, 궈수칭 산둥성장과 면담했다.

또 정 회장은 서열 6위인 왕치산 국무원 상무위원이 베이징 시장 재임 중이던 2000년대 중반 인연을 맺었고, 2012년 여수 엑스포를 찾은 왕상무위원을 정 회장이 직접 안내하기도 했다.

쑨정차이 충칭시장과도 오랜 기간 교류를 이어왔다. 쑨정차이 시장은 베이징현대 공장이 들어서 있는 베이징시 쑨위구 당서기를 역임했으며, 지린성 당서기였던 2012년 한국을 방문해 정 회장과 만난 바 있다. 2014년에는 정 회장이 충칭시에서 쑨정차이 시장과 만나 충칭공장 건설에 대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그룹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의 중국 내 인적 네트워크 확대와 함께 현대차그룹이 2002년 현지 진출 이후 중국 3위 자동차그룹으로 자리 잡으면서 한국 방문시 현대차그룹 사옥을 찾는 인사들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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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현대차그룹은 중국 베이징과 옌칭, 쓰촨 지역의 총 7개 완성차 공장을 통해 중국 내에서 연간 21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132개사의 1차 협력사를 비롯해 409개사의 부품 협력업체들이 현대차그룹과 함께 현지에 동반 진출해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창저우와 충칭 지역에 4, 5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들 공장은 향후 중국 수도권과 중부지방 판매 확대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오는 2018년에는 연간 270만대의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