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가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수출은 신흥국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6개월 연속 감소했다.
현대자동차를 제외한 기아자동차와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산 완성차 대부분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내수 판매량이 늘었다. 다만 수입차의 경우 프로모션 축소 등으로 판매량이 주춤했다. 생산은 수출 부진과 조업일수 감소 등 영향으로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의 '4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3.7% 증가한 15만8천427대로 집계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효과와 니로, 신형 K7, SM6, 티볼리 에어 등 신차효과에 다목적차량 판매호조가 내수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월보다는 8.9% 줄어 오는 6월 개소세 인하 종료 이후 판매 절벽이 차츰 가시화 되는 모양새다.
반면 수출은 FTA(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해 무관세 또는 관세가 낮아진 미국, 호주, 캐나다, EU(유럽연합)로의 수출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동, 중남미 등 신흥국 경기침체와 조업일수 감소 등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며 전년동월 대비 19.0% 감소한 22만8천502대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도 12.8% 줄었다.
금액 기준으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감소한 35억5천만달러를 수출했다. 전월 대비로도 10.3% 줄었다. 다만 전월보다 일평균 수출액은 1억8천만달러에서 1억8천400만달러로 2.2% 증가해 조업일수 감소가 전년동월 대비 수출 감소폭을 확대(-8.3%P)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중국 및 신흥시장의 경기침체, 조업일수 감소 등 영향으로 전년동월 대비 15.4% 감소한 20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생산도 수출 감소와 국회의원 선거(4월 13일) 휴무와 현대·기아차 식목일 휴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2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줄어든 36만8천607대를 기록했다.
■국산차 4.7%↑·수입차 2.7%↓
4월 국산차 내수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4.7% 증가한 13만8천164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국산차 판매 점유율은 2014년 12월(88.1%) 이후 월간 최대치(87.2%)다.
개소세 인하 효과와 니로, SM6, 티볼리 에어, K7 등 신차효과에 싼타페, 쏘렌토, 스포티지 등 다목적 차량의 판매 호조가 국산차 내수 증가를 견인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5.9% 감소했다.
현대차(5만9천465대)는 전년 1~3분기 중 월 최대판매(6만3천50대) 기저효과와 액센트, 그랜저 등 주력모델의 판매 감소, 전년동월 신형 투싼(2015년 3월 출시)의 월 최대판매(8천637대) 기저효과 등으로 등으로 5.7% 감소했다. 국산차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감소해 맏형의 체면을 구겼다. 기아차(4만8천505대)는 신형 K7, 니로의 신차효과와 쏘렌토, 스포티지 등 다목적차량 판매호조가 더해져 12.7% 증가했다.
한국GM(1만3천978대)도 스파크, 임팔라가 판매를 견인하며 10.2% 늘었다. 쌍용차(9천133대)는 티볼리 에어 신차효과와 렉스턴 판매호조로 12.3% 증가했다. 전월 대비로도 0.7% 늘어 국산차업체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기록했다.
르노삼성(8천536대)은 SM6 신차효과, SM7 판매증가 등으로 21.6% 증가했으나 쌍용차에 밀려 한 달 만에 다시 내수 최하위로 밀려났다.
지난달 수입차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한 2만263대를 기록했다. 올 들어 월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던 전월 대비로도 25.3% 줄며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업체의 프로모션 축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수입차의 지난달 국내시장 점유율은 12.8%로 집계돼 전년동월 대비 0.8%P 하락했다.
업체별로는 독일 브랜드가 54.8%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여전히 강세를 이어갔다. BMW(4천40대)가 다양한 차종이 호조를 보이며 1위 자리를 3개월 만에 탈환했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3천558대), 아우디(2천474대), 포드(979대), 토요타(977대), 폭스바겐(784대), 렉서스(745대), 랜드로버(697대), 미니(610대), 닛산(515대), 크라이슬러(476대), 볼보(390대), 푸조(341대), 재규어(286대), 인피니티(277대), 포르쉐(258대), 혼다(203대) 등의 순이었다.
특히 폭스바겐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폭스바겐은 전월보다 판매량이 78.6%(2천879대) 급감하면서 순위도 3위에서 6위로 크게 밀려났다.
■수출 19.0%↓·생산 13.1%↓
지난달 수출은 중동, 중남미 등 신흥국 경기침체와 조업일수 감소(2~3일)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19.0% 감소했다. 업체별로도 한결같이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차(9만500대)는 투싼 수출 호조(54.5%)에도 불구하고엑센트, 아반떼, 싼타페 등 주력모델 수출 감소로 전년동월 대비 18.4% 감소했다.
기아차(8만3천351대)도 모닝, K시리즈, 쏘렌토 등 주력모델 수출 감소로 24.2% 줄었다. 한국GM(3만6천781대)은 신형 스파크 수출이 증가 했으나, 크루즈, 캡티바 등이 감소하며 8.2% 감소했다. 르노삼성(1만3천445대)도 닛산 위탁생산차(로그)의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SM3, QM5 수출 감소로 17.9% 줄었다.
쌍용차(4천329대)는 티볼리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코란도 수출 저조로 1.6% 감소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9.8% 늘어 유일하게 증가세를 기록했다.
생산도 내수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조업일수 감소, 신흥국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감소로 전년동월 대비 13.1% 감소했다. 현대차(15만1천773대)는 조업일수 감소(2일)에 내수 판매와 신흥시장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감소가 더해져 전년동월대비 13.5% 줄었다. 기아차(13만430대)는 내수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조업일수 감소(2일)와 수출 감소로 14.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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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5만1천149대)은 내수판매가 증가했지만, 임팔라 등 수입차 증가와 수출 감소로 15.9% 하락했다. 르노삼성(2만476대)은 신차효과에 따른 내수판매 증가에도 불구, QM시리즈 수출 감소 등으로 7.4% 감소했다.
쌍용차(1만3천709대)는 티볼리 판매호조로 내수가 크게 증가하며 10.7% 증가, 국산차업체 중 유일하게 생산대수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