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는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빌드2016’에서 자사의 사물인터넷(IoT) 비전을 발표했다. BMW는 MS 애저 클라우드를 적극 사용해 차량 소유자를 위한 서비스를 구축했다며 첫번째 애플리케이션도 공개했다.
BMW IoT 플랫폼의 명칭은 ‘오픈 모빌리티 클라우드’다. BMW는 이를 차량 소유자의 경험을 극대화하는 플랫폼이라 소개했다.
톰 브레너 BMW 디지털라이프서비스&엔지니어링 부사장은 무대에서 “BMW의 미래 비전은 끊김 없는 모빌리티로, (자율주행차, 디지털 서비스, 미래의 인테리어 등) 3개의 중요한 축을 갖는다”며 “디지털 서비스가 그 중 하나이며, 비전의 진정한 핵심은 모든 고객의 삶에 이 축들을 심는 것”이라고 밝혔다.
BMW가 소개한 동영상은 이 회사의 미래 시나리오를 담고 있다. 동영상에서 차량 소유자는 집에서 하루의 주요 일정을 안내받는다. BMW 시스템이 추천하는 차량을 택해 집을 나서면, 운행중 도로 위 장애물을 미리 알려주기도 하고, 음성으로 회사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처리할 업무와 미팅 일정을 조율하기도 한다. 도심에 이르러 목적지까지 가는 경로에 교통체증이 있으면, 시스템이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새 경로를 알려준다. 목적지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리면, 휴대폰으로 바로 이어질 미팅의 정보를 보여준다.
톰 브레너 부사장은 “BMW의 고객을 위한 모빌리티는 차량을 타기 전에 시작해 차량을 떠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며 “자동차와 BMW는 완전히 고객의 디지털 생활에 통합된 궁극의 스마트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BMW는 차량 소유자를 위한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주행 중 길안내나, 전화 연결, 일정 관리 등은 현재 상황에서 구현 가능한 시나리오에 더해, 향후 기술발전에 따라 또 다른 무언가를 계속 덧붙여갈 유연한 플랫폼을 생각했다.
BMW 오픈 모빌리티 클라우드는 이처럼 확장성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그 기반에 애저 IoT 스위트가 곳곳에 박혀있다.
BMW가 공유한 오픈 모빌리티 클라우드의 애저 활용도는 매우 폭넓다.
BMW 플랫폼과 사용자 사이를 잇는 서비스 게이트웨이는 오픈소스 API 문서화 도구인 스웨거(swagger)에, 애저 웹앱을 사용했다. 애저 웹앱은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서비스 매니저엔 애저 SQL 데이터베이스가 사용됐다. 메시징엔 애저 노티피케이션허브를 사용했고, 애널리틱스는 애저 애플리케이션인사이트와 파워BI를 사용했다.
웹은 앵귤러JS와 HTML5를 사용해 대세를 따랐고, 마이크로서비스를 위해 애저 앱서비스를 사용했다.
맥락적 서비스를 위해 애저 서비스 패브릭의 액터모델을 사용했다. 애저 서비스 패브릭은 대규모(hyper-scale) 서비스 구축과 운영 시 안정성 및 확장성을 제공하는 개발 플랫폼이다. 액터 프로그래밍 모델은 칼 휴이트에 의해 고안된 것으로 하나의 서비스를 구성하는 여러 기능들을 독립적이고 완결성있는 객체(액터)로 만들고, 액터의 조합을 통해 전체 서비스를 구현한다. 액터 모델의 애저 서비스 패브릭은 높은 추상화 수준을 제공하고, 고가용성과 오케스트레이션을 지원한다.
머신러닝은 애저 HD인사이트를 사용중이며, 데이터 저장에 애저 데이터레이크와 blob 스토리지 등을 사용중이다.
일련의 데이터 흐름을 위해 애저 이벤트허브로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했으며, 여기에 애저 스트림 분석을 통해 실시간 데이터분석환경을 구현했다.
이벤트허브는 수많은 기기(예, BMW 차량 센서, BMW 소유자 휴대폰)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끊김없이 흐르게 하는 파이프라인이다. 안정적 데이터 스트림을 제공한다. 애저 스트림 분석은 이벤트허브를 통해 흘러가는 데이터 속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다.
톰 브레너 부사장은 “오픈 모빌리티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역량과 분석 및 머신러닝의 빅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개인화되고, 맥락있는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며, 서비스 파트너와 미래의 디바이스에 연결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저는 BMW에게 필요에 따라 확장할 수 있는 유연한 아키텍처 구축에 툴세트를 제공했다”며 “꽤 많은 애저의 서비스를 사용중인데, 그 핵심은 애저의 큰 역량이 BMW플랫폼 형태를 가능하게 해줬다”고 강조했다.
이날 BMW는 오픈 모빌리티 클라우드에 기반한 첫번째 모바일 앱 ‘BMW 커넥티드’를 공개했다. 자동차 운전석 대시보드와 소유자의 휴대폰을 이용한 앱이다. 자동차 대시보드에서 목적지까지 운전을 위한 정보를 보여주고, 이를 휴대폰에서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브레너 부사장은 “BMW 커넥티드는 일상적인 운전내용을 학습하고, 출근할 때나 학교에 아이를 데리러 갈 때처럼 일찍 목적지에 도착해야 하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교통체증을 발견하면 미리 알려준다”며 “(휴대폰의) 달력에서 일정을 가져와 다음 목적지를 미리 알려주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운전하는 동안 일정을 미루는 경우 친구와 가족에게 쉽게 알릴 방법을 찾아준다”며 “차량을 잠그는 것 같은 원격서비스도 통합해 더 이상 스위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BMW 커넥티드는 다양한 정보 서비스와 자동차 원격작동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앞서 공유된 오픈 모빌리티 클라우드의 아키텍처 구성으로 미뤄보면, 자동차의 위치정보를 받고, 교통체증관련 외부 서비스의 현황 데이터를 통합한다. 특정한 상황 발생 시 작동하는 기능이 애저 앱서비스로 만들어져 있다가 작동할 것이다. 교통체증 발생 시 어떤 앱서비스가 작동하면서 애저노티피케이션 허브를 통해 사용자 휴대폰이나 자동차 대시보드에 알림을 보낸다. 운전정보를 학습한다는 건 주기적으로 반복해 오가는 경로를 배운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더 적합한 경로를 미리 알려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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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오픈 모빌리티 클라우드의 아키텍처를 보면 마이크로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이 회사의 의지를 볼 수 있다. 기능으로 잘게 쪼갠 서비스들을 전담조직에서 책임지면서 지속적으로 개발, 운영(CI/CD) 할 것이란 계획을 엿볼 수 있다.
브레너 부사장은 “다른 인터넷회사처럼 빈번한 업데이트를 예상한다”며 “계속 서비스를 확장할 것이고, 고객과 함께 BMW의 비전을 향해 단계적으로 새로운 역량을 추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