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엔씨소프트 등 온라인 게임 개발사들이 사설서버 운영자를 적발해 신고하는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게임사들이 사설서버에 강경하게 대처하는 이유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용자가 사설서버로 이탈하는 등 게임 업계에 큰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피해가 한 해 국내에서만 1천60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단속이 힘든 해외의 경우 사설서버가 더욱 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게임사들은 이를 막기 위한 대비책도 마련 중이다.
사설서버로 인한 이용자 및 매출의 누수가 심한 만큼 단속을 통해 이를 줄인다면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대표 박지원),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블리자드(대표 마이크 모하임) 등의 게임사들이 사설서버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다.
넥슨은 지난 15일 메이플스토리 불법 사설서버 운영자를 적발해 사법 처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2월 경기 분당 경찰서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사설서버 개설 혐의로 배모 씨를 구속하고 관련 일당을 불구속 입건하기도 했다.
블리자드는 지난 7일 사설서버 '와우 바닐라'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프랑스의 변호사를 통해 저작권 침해에 따른 소송 진행과 서버 폐쇄 내용을 담은 내용증명을 커뮤니티 사이트 노스탈리우스(Nostalrius)와 호스팅 업체에게 전달했다.
소프톤엔터테인먼트(대표 유태호)도 사설서버 모니터링 전문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자사가 서비스 중인 다크에덴의 사설서버 단속에 나섰다.
프리 서버로도 불리는 사설서버란 저작권과 서비스 운영권을 가진 게임사가 아닌 개인이 온라인 게임을 운영하는 저작권법 위반행위다. 사설서버를 운영하는 이들을 아이템을 판매하거나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대형 사설서버의 경우 연 100억 원 이상의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설서버는 지난 2000년대 초 국내 온라인 게임을 중심으로 소스 코드가 유출되거나 리버스 엔지니어링 등을 통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현재는 사설서버가 돈이 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를 홍보하는 사이트 운영자, 호스팅 및 디도스 방어 서비스, 인기 사설서비스 랭킹 사이드 등이 생겨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해외에는 사설서버 개발 포럼에 패키지화된 서버 구축 파일이 올라오고 이를 다운로드 받아 손쉽게 사설서버를 구축할 수 있게 되면서 더욱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넥슨이 적발한 메이플스토리 사설서버 운영자 역시 미성년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기도 했다.
게임사들은 이러한 사설서버를 막기 위해 경찰과 연계해 운영자를 잡아 사법처리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단속 중이다.
하지만 중국, 동남아, 동유럽, 중남미 등 게임을 서비스하지 않거나 저작권법 보호가 되지 않는 국가에 서버를 설치하고 운영하는 해외 사설서버는 직접적인 제재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한 대안책으로 넥슨 등 게임사들은 해외 사설서버 발견 시 해당 국가의 법무법인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또한 전문 사설서버 모니터링 업체에서는 사설서버와 연계된 광고, 웹호스팅 등 서비스사를 찾아 법적 절차를 통해 광고를 내리거나 서비스를 차단해 게임을 운영할 수 없도록 막고 포털에서 사설서버 사이트를 검색에서 차단시키는 등 이용자의 접근을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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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에서는 서버 차단을 통해 유출되고 있던 매출과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기존에 사설서버만 있던 국가에 새롭게 정식으로 게임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시장이 부진이라고 하지만 끊임없이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사설서버 상황을 보면 여전히 성장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먼저 사설서버를 퍼트리고 있는 포럼 운영자 등을 잡아 이를 근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