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불황에 전방산업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특유의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이기도 하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줄곧 떨어졌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반도체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 일색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은 1분기 2조6천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회사의 1분기 역대 반도체 영업익 가운데 두 번째로 높다.
특히 경쟁사들의 주춤한 분기 실적과 상반된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이 64.6% 하락했다. 마이크론은 아예 적자전환이란 충격에 빠졌다. 반면 삼성전자는 작년 1분기보다 10.2% 줄어드는데 그쳤다.
우선 삼성 반도체의 이같은 저력은 한발 빠른 공정 전환, 이에 따른 원가 경쟁력으로 풀이된다. 또 기술 격차에 힘입어 불황 속 가격 경쟁을 피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포트폴리오 구축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D램은 20나노 초반대 공정 제품의 비중이 타사보다 월등히 높다. 미세공정은 원가 절감의 밑바탕이다. 3세대(48단) V낸드는 경쟁사들이 이제야 대응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이다.
시스템LSI 사업의 14나노 공정 역시 독보적이다. 연초에 나온 플래그십 스마트폰 대부분이 삼성 엑시노스8890 또는 퀄컴 스냅드래곤 820을 탑재했다. 결국 글로벌 시장의 스마트폰 두뇌는 모두 삼성 반도체 사업의 손을 거친 셈이다.
시장이 아무리 불황이라지만, 업계 최고 기술력의 이같은 제품은 꾸준히 팔릴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삼성 반도체 사업을 전개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영업이익률만 보더라도 격차가 드러난다. DS 부문 1분기 영업이익률 23.5%는 SK하이닉스의 15.4%를 훌쩍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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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에서 돋보이는 기술 격차다. 이에 힘입어 2분기 실적 전망은 더욱 기대를 받고 있다.
2분기 D램의 경우 20나노 초반대 비중 확대와 함께 10나노대 제품 실적까지 보태진다. 3세대 V낸드는 공급량을 더욱 늘려 시장 우위를 확실히 다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