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생산효율성 높여 적자 면했다

1Q 매출 5.9조원 영업익 395억원, 수익성 위주 경영 주효

디지털경제입력 :2016/04/27 10:01

LG디스플레이가 가까스로 적자 방어에 성공했다. 업계 전반적인 경쟁 심화,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 속에서 흑자 기조를 이어간 것도 경쟁력이란 평가가 나온다.

27일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 5조9천892억원, 영입이익 395억원, 당기순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당초 적자전환이 불가피해 보였다. 중국 업체의 LCD 생산 확대에 따른 공급 과잉이 패널 단가 하락을 불러왔다.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을 갖고도 원가 수준의 판가 하락은 실적 퇴보를 불러올 수 밖에 없다는 게 시장의 평가였다.

디스플레이 업계 대부분이 지난 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실적을 두고 철저한 수익성 위주 경영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공급과잉으로 가격 하락폭이 컸던 30인치 이하의 TV용 패널 비중을 줄이고 40인치대, 초대형인 60인치 이상의 TV패널 비중을 적극 확대했다”며 “M+, UHD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강화하며 수익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익성이 낮은 IT제품 생산 캐파를 TV용 캐파로 전환하는 등 사업 전분야에 걸쳐 생산효율성을 극대화했다”고 덧붙였다.

1분기 매출액 기준 제품별 매출 비중은 TV용 패널이 38%, 태블릿PC 및 노트북PC용 패널이 24%, 모바일용 패널이 23%, 모니터용 패널이 15%를 차지했다.

위기 속에 다져진 경영 방식과 내제된 경험이 다음 분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당장 32인치 패널을 비롯해 LCD 일부 사이즈는 최소 마진을 위협하는 수준의 가격을 찍고 반등하는 조짐이다. 더 이상의 수익성 하락이 나오기 어렵다는 뜻이다. 세트 업체들의 재고량도 어느 정도 줄었다. 수요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LG디스플레이의 선전이 경쟁사의 일시적인 부진이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대만 지진과 같은 이슈로 경쟁사의 생산이 주춤한 사이에 공급이 줄어든 시장 환경 덕을 본 측면도 있다. 또 당초 기대했던 브라질 리우 월드컵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 반사이익도 현지에서 대통령 탄핵에 이르는 등 성공적인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관련기사

LG디스플레이는 2분기에도 M+ 제품 등을 앞세워 대면적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UHD, HDR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또한 지속적인 공정개선을 통해 생산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 2분기 면적기준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한자릿수 중반(%) 증가하고 판가는 지역별 이벤트 및 신제품 출하 증가로 하락폭이 둔화되고 전반적 안정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