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경매...LGU+, 예상대로 2.1㎓ 확보?

경매조건 유리…SKT 선택이 변수 될 듯

방송/통신입력 :2016/04/26 16:41

주파수 경매에서 LG유플러스가 업계 관측대로 2.1㎓(20㎒) 대역 입찰에 참여해 또 하나의 광대역 LTE 주파수 대역을 구축할 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텔레콤, KT는 2.1GHz 대역에서 광대역 주파수 대역을 구축하고 초고속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오는 29일 오전 9시부터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주파수 경매를 시작한다. 참여 사업자는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을 비롯해, KT와 LG유플러스 등이다.

정부가 이번에 경매에 내놓을 주파수 대역은 ▲700㎒대역 40㎒폭(A블록) ▲1.8㎓대역 20㎒폭(B블록) ▲2.1㎓대역 20㎒폭(C블록) ▲2.6㎓대역 40㎒폭(D블록)과 20㎒폭(E블록) 등 5개 블록에 걸쳐 총 140㎒폭이다.

업계가 가장 무난하게 보는 LG유플러스의 시나리오는 이미 20㎒ 폭을 가진 2.1㎓ 대역(C블록)을 확보하는 것이다. 경매조건도 LG유플러스에 유리하다.

이번 경매에서는 광대역 블록(A, C, D)의 경우, 최대 1개만 입찰이 가능하다. 또한 2.1GHz 경매가와 향후 SK텔레콤과 KT가 재할당 받는 가격을 연동시켜, 경쟁사들이 2.1GHz 경매에 참여한다 해도 무한정 가격을 높일 수 없게 했다. 따라서 예상 시나리오 대로라면, LG유플러스가 기존에 협대역으로 사용중인 20㎒와 이번 경매에서 20㎒를 추가로 낙찰 받아, 2.1GHz 대역에서 초고속 광대역 주파수 환경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 박형일 상무(왼쪽)가 미래부 최승만 주파수 할당 팀장에게 주파수 경매 신청서를 제출하고 있다.

이통사들이 광대역 주파수 환경을 구축하는 이유는 LTE 가입자가 꾸준히 늘면서 데이터 사용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광대역을 주파수를 확보해야 데이터 송수신이 원활해지고 이는 곧 속도 향상으로 이어져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러나 LG유플러스의 2.1GHz 광대역 구축 전략은 SK텔레콤과 KT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만약 SK텔레콤이 60㎒ 폭 중 재할당 받기로 한 40㎒ 뿐만 아니라 경매 매물로 내놓은 2.1㎓ 20㎒ 폭을 되찾고자 입찰에 참여할 경우, 사실상 양사간 전면전으로 치달을수 있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기존 주파수를 다시 가져올 경우 망 구축 비용 등을 절약할 수 있어 여러 선택지 중 하나로 2.1㎓ 입찰에 뛰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회사는 현재 보유한 주파수 이외에 2.1㎓ 대역에서 추가 자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이미 여러 경로로 밝힌 바 있다. 현재 3G와 4G로 각각 나눠 2.1㎓를 나눠 사용하고 있는 만큼, 광대역 확보를 위해서는 2.1GHz 대역에서 20㎒ 대역폭 확보가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LG유플러스가 기존 40㎒ 폭을 갖고 있는 2.6㎓ 대역에서 더 많은 주파수를 확보하는 ‘2.6GHz 올인’ 전략을 채택할 가능성도 있다. 해당 대역에서 광대역인 폭인 D블록(40㎒폭)과 E블록(20㎒폭)을 모두 가져갈 경우, 특정 대역에서 100㎒ 폭의 초광대역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사실상 2.6㎓를 독식, 망 구축과 장비구입 등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

2.6㎓ 대역은 현재 1.8㎓ 대역 다음으로 많은 전 세계 108개 이통사들이 LTE 주파수로 사용중이다.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 한 대역에 올인하냐, 아니면 보다 다양한 대역에서 광대역 LTE를 구축하느냐의 선택은 LG유플러스의 전략에 따라, 또 경쟁사들의 전략에 따라 수시로 뒤바뀔 수 있다.

29일부터 주파수 경매가 진행될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한편, 이번 경매방식은 우선 1단계 동시오름입찰(50라운드)을 통해 낙찰자를 결정하고, 1단계에서 경매가 종료되지 않을 경우 2단계 밀봉입찰을 통해 낙찰자를 최종 결정하는 혼합방식이 적용된다.

관련기사

각 사업자는 140㎒폭 중 최대 60㎒폭까지, 광대역 활용이 가능한 A, C, D 블록은 최대 1개까지만 할당받을 수 있다. 이용기간은 신규공급 대역인 700㎒, 1.8㎓, 2.6㎓ 대역은 주파수 할당일로 부터 10년이며, 2.1㎓대역은 주파수할당일로부터 5년이다.

각 블록 경매 시작가격인 최저경쟁가격은 A블록은 7천620억원, B블록은 4천513억원, C블록은 3천816억원, D블록은 6천553억원, E블록은 3천277억원이며, 최종 할당대가는 가격경쟁을 통해 확정된다. 주파수 경매 이후, 각 사업자들은 7월 초 이전에 할당 주파수 최초 대가(25%)를 납부해야 주파수 사용이 가능하다.

주파수 이용에 대한 기본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