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조3천억원대로 추락하며 5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6%대로 떨어지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3천4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5% 감소했다고 밝혔다. 2010년 4분기(1조2천370억원) 이후 5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 분기(1조5천151억원) 대비로도 11.4% 감소했다.
다만 전 분기 감소폭(-19.2%)보다는 둔화된 점은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년동기 대비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고정비 비중이 상승한 것이 다소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또 1분기 중 원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지만 저유가에 따른 신흥시장 경기침체로 국내공장 수출 물량이 감소하고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 효과가 희석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1분기 110만7천377대를 판매, 전년동기 대비 6.4% 하락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22.3% 줄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신차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3.7% 증가한 16만577대를 판매한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신흥시장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7.9% 감소한 94만 6천800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판매 감소에도 불구, EQ900 출시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증가 등으로 제품 믹스가 개선되고 금융 부문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6.7% 늘어난 22조3천5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공장 가동률 하락 및 신흥국 통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1.7% 포인트 높아진 81.0%를 기록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광고 및 신차 출시 등으로 마케팅 관련 비용이 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R&D(연구개발) 투자 확대로 경상연구비가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5.6% 증가한 2조8천969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지속적인 비용 절감 노력의 결과 매출액 대비 영업부문 비용 비중은 13.0%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0.1% 포인트 하락했다"며 "브랜드 가치 제고 및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으로 일부 비용이 증가했지만 이는 단순한 비용 집행이 아닌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5.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p 하락한 6.0%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각각 6.8%, 10.8% 감소한 2조1천634억원, 1조7천681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신흥국 경기부진이 심화되고 주요 선진국들도 경기회복 둔화 조짐을 보이는 등 저성장 기조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는 판매 증대 및 수익성 제고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고 SUV 공급을 확대함으로써 판매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인 수익개선 활동과 비용절감 노력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분기 중 당사 최대 볼륨 모델인 신형 아반떼를 미국 및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했고 시장 반응이 매우 좋다"며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신차 효과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수요가 늘고 있는 SUV 공급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는 만큼 향후 판매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 이후 판매 확대에 기반한 공장 가동률 상승과 신차 판매 증가에 기인한 인센티브 안정화가 예상된다"며 "그동안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던 원화 대비 이종통화 환율의 기저도 낮아지는 만큼 전사적인 수익성 향상 활동을 통해 실적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구축하는데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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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R&D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우수인재를 적극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연구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친환경 및 자율주행, 커넥티드 카 등 미래 기술 우위 확보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네시스 브랜드의 조속한 글로벌 시장 안착 및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의 주요 시장 성공적 진입에 만전을 기해 미래 성장동력을 착실히 다져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