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청 중 SNS 사용, 정치적 판단 방해"

美 조사결과…정확한 정보 습득 능력 떨어져

홈&모바일입력 :2016/04/21 14:27

“SNS가 사용자의 정치적 판단을 방해할 수 있다?"

힌 때 TV 토론이 선거에서 어떤 후보자를 지지할 지 결정하는 최고 요소였던 적이 있다. 하지만 요즘 TV 토론의 위력이 예전만 못하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TV 이외 다른 플랫폼을 통해서 정보를 얻기 때문이다. 설사 TV를 보는 중에도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하곤 한다.

씨넷은 TV 토론을 보다가 SNS를 사용하는 것이 시청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관한 연구결과를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펜실바니아 대학의 아넨버그 공공정책센터 연구진은 2012년 대선후보 미트 롬니와 버락 오바마 TV 토론을 시청한 성인 3천60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 최근 연구진은 그 당시 자료를 다시 분석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TV 토론을 보면서 SNS를 사용했던 사람들의 정보 취득 능력이 가만히 TV만 봤던 사람들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unsplash.com

조사 대상의 20%는 TV를 보면서 끊임없이 소셜미디어를 확인했고 특히, 18~29세 연령대의 소셜미디어 사용 비율은 44%로 훨씬 높았다.

“소셜미디어 사용이 TV 토론이 가져다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제프리 고트프리트 퓨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말했다. 그는 유권자들이 TV 토론을 통해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고 싶다면 TV 보면서 소셜미디어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이는 SNS 사용자가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정치적 지식이 부족하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소셜미디어 사용자는 쓰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 후보자의 입장, 배경 지식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씨넷은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가 정치 뉴스를 주로 확인하는 곳이 페이스북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2016년 미 공화당후보 TV 토론 장면(사진=유튜브 캡쳐)

아넨버그의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트위터 뉴스팀의 아담 샤프 디렉터는 시대에 뒤떨어진 조사결과라고 반박했다. 그는 2012년 당시에는 대선토론을 진행하는 방송사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간의 협력이 전혀 없었을 뿐 아니라 방송사들이 SNS 이용자를 끌어들일 방법을 연구하지 않았던 시기였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엔 방송사와 소셜미디어 간의 파트너십이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그 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 지적에 대해 이번 연구를 주도한 고트프리트 연구원은 최근의 변화가 SNS 사용의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을 가능성도 있으며, 올해 미국 선거 데이터를 통해 이러한 행동습관이 어떤 식으로 변화했는지 향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