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웹RTC 표준 수용

컴퓨팅입력 :2016/04/18 07:27

애플이 웹용 실시간 음성 및 영상 통신 표준 규격인 '웹RTC'를 조용히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 지디넷은 지난 14일 애플이 사파리 브라우저의 렌더링 엔진인 웹킷(WebKit)'에 웹RTC 규격을 구현 중이라고 보도했다. 18일 현재 웹킷 공식사이트에서 웹RTC 항목과 이를 '구현 중(In Development)'이라는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웹RTC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구글 크롬, 모질라 파이어폭스, 오페라소프트웨어 오페라 브라우저에서 지원된다. 애플은 주요 브라우저 개발사 중 이제껏 웹RTC 표준을 외면해 왔는데, 그 배경으로 웹RTC가 경쟁사 구글이 주도적으로 만든 규격이라는 점이 꼽혔다.

웹RTC를 웹킷 엔진에 품기로 한 최근 애플의 결정은 이 표준 규격의 발전에 이전보다 더 큰 기대를 갖게 한다. 향후 애플의 제품과 서비스에 웹RTC 규격을 적용한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사파리에 웹RTC 기능이 언제 탑재될 지는 불명이다.

애플이 만드는 사파리 브라우저용 오픈소스 렌더링 엔진 웹킷 공식사이트에 웹RTC 표준 규격이 구현되고 있음을 뜻하는 항목이 추가됐다.

웹RTC는 개발자들이 사용자 환경에 별도 프로그램 설치를 요구하지 않고, 자바스크립트와 HTML5 표준 코드만으로 웹사이트에서 음성과 영상을 곁들인 채팅이나 실시간 화상전화 및 협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해 준다. 사용자는 웹RTC 지원 브라우저만 쓰면 된다.

즉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인터넷사업자들이 사용자들의 상이한 플랫폼에 일일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제공하지 않고도, 음성과 영상 통신을 포함하는 실시간 서비스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웹RTC의 장점이다. 이로써 서비스 개발과 배포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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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웹RTC 애플리케이션의 사례로 모바일 협업 메신저 앱 '탈코(Talko)'를 들 수 있다. 탈코는 MS 출신 유명 개발자 레이 오지가 창업한 영국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12월 MS에 인수돼 주목받았다.

MS는 탈코를 인수하며 스카이프 메신저 사용자들과 대화할 수 있는 웹RTC 호환 웹앱을 외부 개발자들이 만들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몇 달 뒤엔 자사 최신 브라우저 엣지에 웹RTC 표준을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