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림 스포츠 전용 카메라로 유명세를 떨쳤던 고프로가 BMW, 페리스코프, 피셔프라이스 등 100여개 이상 회사들과 개발자 생태계를 구축에 나섰다. 카메라만 판매해서는 더이상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반영된 것이다.
14일(현지시간) 고프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체 행사를 열고, 외부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고프로 개발자 프로그램'을 서비스 한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다른 회사들이 필요에 따라 고프로 카메라를 보다 손쉽게 자사 제품과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고프로에 따르면 개발자들에게 제공되는 툴킷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iOS, 안드로이드 기기를 지원하는 카메라 툴킷은 고프로 카메라를 스마트폰, 태블릿 등과 무선으로 연결시켜 카메라를 제어하거나 촬영한 파일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매케니컬 툴킷은 외부 회사들의 제품에 고프로 카메라를 안정적으로 부착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 개발자들에게는 기본적으로 연간 99달러 사용료를 받을 예정이며, 연간 999달러를 지불하게 되는 프리미엄 개발자들에게는 블루투스로에너지 연결, 히어로버스 카메라 인터페이스 등에 대한 보다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닉 우드만 고프로 최고경영자(CEO)는 "고프로 개발자 프로그램은 개발자 커뮤니티의 혁신적인 작업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고프로는 최근 발표에 앞서 지난 1월 트위터가 인수한 실시간 스트리밍 플랫폼 페리스코프와 연동을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고프로 히어로4 사용자가 페리스코프와 iOS용 소셜미디어앱을 직접 연결시켜 실시간 방송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밖에 자동차 회사인 BMW는 물론, 유아용품 전문회사인 피셔프라이스도 고프로를 탑재한 장난감 등을 활용해 아이의 모습을 찍을 수 있게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고프로는 지난 1월 회계연도상 2015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전년 동기대비 31% 감소한 매출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 한 달 전에는 전체 임직원들 중 7%를 감원하기도 했다.
더버지에 따르면 핵심적인 이유 중 하나는 고프로에 신제품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고프로는 2014년 10월 출시한 히어로4 이후 새로운 제품들을 내놓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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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고프로 카메라를 한번 구매하면 수명이 너무 길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이나 다른 모바일기기들과 달리 소비자들 입장에서 고프로 카메라를 굳이 업그레이드 해야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히어로3를 한번 구매하면 수 년 동안 문제 없이 제 기능을 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뭔가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다른 방식의 접근법이 필요했다. 개발자 프로그램이 나오게 된 배경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